"가슴뛰는 디자인 만들어 달라" 구광모 회장의 대를 이은 '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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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2-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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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시선 사로잡고, 가슴 뛰게 하고, 다음 제품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인’ 강조

  • 국내와 해외의 고객 접점 및 미래준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 점검할 계획

[사진=LG전자 제공]

“가슴을 뛰게 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달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2020년 첫 현장 방문지로 서울 서초구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임직원을 향해 당부한 일성이다.

이날 구 회장은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라며 디자인을 통한 고객 가치를 역설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LG가 만드는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른바 ‘디자인 경영의 심장부’다. 

구 회장은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 조직은 개방적이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일해야 한다"며 "철저한 고객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나온 디자인이야말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관행을 벗어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디자인 경영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시절부터 유명하다. 그도 생전에 수시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디자인해달라"고 말했다. 

또 계열사 사장단을 매년 디자인센터에 모아서 경영간담회를 진행하고, 그룹의 디자인 전략을 논의했다. 아들인 구 회장의 이번 행보도 선대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이어받아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분석된다.

이날 현장에는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해 LG전자의 선행디자인 및 각 사업부문 디자인 연구소장과 상품기획담당, 젊은 책임급의 사업가 인재들이 참석했다.

디자인 부문 리더들을 만난 자리에서 구 회장은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감동의 품격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응원했다.

구 회장은 올해 출시 예정이거나 검토 중인 LG전자의 '스마트 도어', '벽밀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혁신 가전제품들과 커넥티드카, 디지털콕핏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 영역의 제품도 일일이 확인했다.

특히 지난 1월 열렸던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에서 출품했던 커넥티드카에는 직접 탑승해서 탑재된 미니 의류 관리기 등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이번 디자인경영센터 방문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며 "향후 국내와 해외의 고객 접점 및 미래준비 현장도 순차적으로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은 구 회장에게 LG전자의 디자인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등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페인 포인트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의식·무의식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으로, 구 회장이 신년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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