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투자주의보] 테마주 여전히 기승 왜 근절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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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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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금융당국이 테마주 근절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테마주나 작전주가 추천되는 등 불공정행위가 여전하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편승해 단기차익을 노리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주요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타매매 위주 투자문화 개선해야

테마주 현상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단타매매 위주의 투자문화다. 단타매매는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매매전략을 일컫는다. 기관투자자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단타매매 전략을 구사하지만 자산운용·리스크 관리에 관한 내부규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타매매의 비중이 개인투자자에 비해 낮은 편이다.

단타매매에서 중요한 점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이나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당장 내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느냐의 여부다. 단타매매 투자자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입각해서 투자판단을 내리지 않을 때가 많다. 도리어 수급상의 일시적인 불균형이나 시장의 비이성적인 반응에 의한 주가상승 가능성이 더 중요해진다.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처벌이 느슨한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테마주는 시장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세력이 부당이득을 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국내의 경우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처벌수위가 해외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처벌을 통한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테마주라 불리는 종목에 투자해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정말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손실을 본 상태에서 손절하고 나오는 게 대부분일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 코로나19 관련 테마주 모니터링 가동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진단·백신주(株) 16개, 마스크주 12개, 세정·방역주 4개 총 32개 종목에 대해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테마주가 꺾일 기세가 안보이자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코로나 테마주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57.22%로 같은 기간 시장의 주가 등락률(코스피 7.00%·코스닥 7.12%)에 비해 변동폭이 크다. 이에 일반투자자의 추종매매에 따른 피해와 자본시장의 신뢰도 저하 등이 염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그간 기업실적에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와 조사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특히 매수추천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 및 사이버상의 풍문 유포 등의 사례를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테마주의 급등에 대해 '투자주의·경고·위험' 등 시장경보종목 지정 및 불건전매매 우려주문에 대한 수탁거부예고 등의 중대 예방조치를 실시 중이다. 최근 20여 종목에 대해 총 33회 시장경보 조치를 하고, 이 종목에 대해 불건전주문을 제출한 투자자에 대해 수탁거부예고 조치를 실시했다.

금융위는 "악성루머를 이용한 위법행위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심리기관 공조를 통해 루머 생성·유포자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이상주문 및 악성루머 등 불공정거래 단서를 발견할 경우 즉시 금융당국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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