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불안감↑…방역체계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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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2-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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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학관계 없는 29번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 확산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코로나19 29‧30번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중국 등 코로나19 유행국가를 방문하지 않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체계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29‧30번 확진자는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된다. 어딘가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뒤 파악되지 않았거나, 아직 확진자로 확인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다수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을 이미 예견했다.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이 여전히 하루 평균 4000여명에 달하고,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일본 등 코로나19 유행국가의 입국자까지 합치면 하루 수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이미 예상했던 문제”라며 “이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등은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입국제한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는 없으나, 중국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입국제한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중국의 통계는 신뢰하기가 어렵고, 후베이성 중심의 주변 지역은 이미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만큼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하루 1만명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제대로 준비하고, 격리병실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의 점검을 통해 혼선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이제는 약간의 감기 증상만 나타나도 코로나19를 의심해 동네의원으로 가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기관의 경우 곧바로 폐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 진료체계 등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의 전략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 검사를 조기에 실시해 빨리 진단을 해야 하는데, 기존의 선별진료소 500여곳이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동네의원과 중소병원 등 기존 민간병원에서 이를 실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하는 것은 인력도 많이 들지만 소독 등 이어지는 조치가 매우 많은데 이를 감당하겠다는 의원이나 병원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어마어마한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의원 등은 지금도 폐쇄되거나 코로나 낙인이 찍히고 있다”며 “메르스 때도 이 같은 의료기관은 몇 달 동안 환자가 끊기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급 또는 중소병원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빨리 준비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현재 대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하면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전담하는 조직을 가동하는 등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부족한 검체 채취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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