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 코로나19 걱정에 홈술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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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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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이후 주류·안주 판매량 증가

인천 송도 아울렛 인근의 텅 빈 거리.[사진=조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감 확산이 음주 문화까지 바꿨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home)술족’이 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설 연휴 이후 주류와 안주 등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7~13일 소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맥주도 23.8% 더 팔렸다.

안주 판매량도 신장했다. 냉동안주는 39.1% 늘었고 냉장안주도 34.5% 증가했다. 마른안주 판매량 역시 26.5% 더 판매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 기승을 부린 명절 직후부터 외부 활동을 삼가고 모임 등을 취소하며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 및 안주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맥주 판매량이 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소주는 2.2% 늘었다. 안주 판매량 역시 1.8% 증가했다.

온라인몰을 통한 안주류 판매량도 급증했다. G마켓에 따르면 1월 27일부터 2월 13일까지 족발 판매량이 530% 폭증했다. 품목별 판매 신장률은 골뱅이와 번데기캔 77%, 노가리·먹태 59%, 육포 46%, 가공안주류 18%, 해물튀김 7% 등이다.

술잔, 술병 등 홈술용품 판매량도 덩달아 올랐다. G마켓에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홈술용품 판매 신장률은 평균 62%를 넘었다. 술잔과 와인셀러는 각각 33% 더 팔렸다.

편의점 업계는 안주 판매량이 늘면서 홈술족을 위한 안주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지난 10일 숙성 회 시리즈 ‘수고했漁(어) 오늘도’의 두 번째 상품인 구룡포 과메기(8900원)를 출시했다. CU는 ‘고된 하루 끝에 만나는 작은 위로’라는 콘셉트로 1인분 혼술용 안주인 냉장 회 ‘수고했어 오늘도’를 지난달 론칭했다. 첫 번째 상품으로 숙성 홍어회(6900원)를 내왔다. CU는 이달 말 숙성 문어, 숙성 연어회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리즈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GS25는 동파육, 찹쌀탕수육, 칠리새우 등 중화요리점에서 맛볼 수 있던 음식을 200∼280g씩 소포장해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4000∼6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혼술·홈술족이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주류와 안주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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