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전용 화장실' KLM, 인종차별 논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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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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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M네덜란드 항공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던 승무원 전용 화장실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KLM은 이번 문제를 전사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기욤 글래스 KLM항공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문을 통해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래스 사장은 이어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본사 임원진에게 바로 보고됐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의 기내 화장실 문 앞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어 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승객 김모씨가 종이 안내문의 사진을 찍고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항의하자 승무원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하고 김씨에게 도리어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글래스 사장은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KLM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해당 항공편의 승무원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즉시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기내 담당 임원과 별도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지했으며 향후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의 승무원 브리핑 시간을 통해 해당 이슈를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 사장은 사과문 낭독 후 간담회에 참석한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과 함께 90도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기욤 글래스 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본부장은 14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과문 낭독 후 간담회에 참석한 이문정 KLM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상무, 푸랑수아 기우디첼리 KLM 아시아퍼시픽 사업개발 담당과 함께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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