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우리 강아지 좀 구해주세요"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2-14 01:00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 약 5만 마리로 추정
"옆집에 사는 이웃사촌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보내려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애초 4일만 '모모'를 봐주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돌봐주고 있다. (내가) 없었으면 모모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에 사는 멍(孟)씨가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을 통해 한 말이다. 그는 이웃사촌이 키우는 강아지 '모모'를 돌봐주고 있다고 전했다. 멍씨는 아침에 일어나 옆집을 방문해 모모의 밥을 챙겨주고, 이웃에 모모의 사진을 보내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우한시를 봉쇄했다. 이미 우한의 많은 시민들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우한을 떠난 뒤였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2일까지 우한을 떠난 시민의 규모는 약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멍씨는 "2월 중순까지 휴교령을 내린 상태"라면서 "모모와 처지가 같은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사회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에는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우한 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집을 떠난 우한 시민 숫자가 500만명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남겨진 반려동물은 약 5만 마리로 추산된다.

협회 측은 "1월 25일부터 12일까지 개·고양이는 물론, 토끼 햄스터 금붕어 등 5000마리를 구했다"면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서를 받아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협회는 매일 많은 자원봉사자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은 반려동물 소유자의 연락을 받고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해 저녁 7시 30분까지 구조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집에는 동물들의 먹이가 충분히 있어 보통 10일에서 15일 정도까지 먹을 분량을 준비해 주고 나온다. 만약 먹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사료를 남겨놓는다고 부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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