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이세돌·커제처럼 역사에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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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이동훈 기자
입력 2020-02-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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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수' 흑 불계승 거둬

  • LG배 결승전 2-0 '압승'

  • '20전 20승' 전승신화 이어가

"이세돌·커제 9단처럼 역사에 남고 싶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이다. 신진서 9단이 한국 바둑 전면으로 부상했다.
 

인터뷰 중인 LG배 우승자 신진서 9단[사진=한국기원]


신진서 9단(20)은 2월12일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박정환 9단(27)과의 제24회 LG배조선일보기왕전(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결승 2국 결과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종합전적 2-0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초반은 괜찮게 풀렸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70)를 보지 못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신 9단은 “결승 1국을 운 좋게 이긴 것이 2국의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 인터넷 바둑에서 중국 강자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박 9단이 마지막 돌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우승했다는 실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 9단은 지난 10일 박 9단과의 결승 1국에서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압도적으로 밀던 상황에서 절벽 끝까지 밀렸지만, 흐름 뒤집기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결승 2국의 제한 시간은 1국과 마찬가지인 각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로 세팅됐다. 시작과 동시에 흑을 쥔 신 9단이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A.I(인공지능)의 예측도 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흑이었다. 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12시경 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패착은 82수에 있었다. 경기는 161수 약 4시간 만에 흑 불계승으로 끝났다.

신 9단은 이날 승리로 흑과 백을 쥔 양일 모두 승리를 거뒀다. 2전 전승. 그는 박 9단을 제치고 LG배조선일보기왕전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메이저 세계대회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 9단은 지난해 12월부터 20전 20연승을 기록 중이다. 진행 중인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연승을 이어가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상황.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그는 “코로나-19로 중국 대회가 연기되고 있다”며 “항상 메이저급 대회를 마친 후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대회 연기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미소를 보였다.

인터뷰 말미에 신 9단은 “LG배에서 커제·박정환 9단을 누르고 우승한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만큼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이세돌·커제 9단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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