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본토 입경자에 격리 실시... 첫날 160여명 대상, 실효성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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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02-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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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홍콩 정부는 8일, 중국 본토의 모든 입경자를 대상으로 14일간의 강제검역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2주일간 자택 및 호텔 등에서 외출하는 것을 금지해 사실상 '격리조치'를 취했다. 첫날은 오후 4시까지 161명이 대상이었으나, 현지 매체에 의하면 일부 대상자는 정부 조치에 반발하는 등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콩 정부에 의하면, 홍콩에 도착하기 전 14일간 본토에 체류한 외국인 등도 강제검역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왕래하는 사람 수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홍콩 거주자는 자택에서, 본토 주민 및 외국인은 호텔 등에서 격리된다. 역내 체류지를 사전에 확보하지 못한 경우는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서 격리된다. 8일자 홍콩경제일보에 의하면 정부는 가우룽 라이지곡(九龍 茘枝角)의 자오 충이 아카데미(饒宗頤文化館)를 임시 검역시설로 지정했다. 한편 생필품을 홍콩에 운반하는 운전기사 등은 강제검역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상자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가격리가 의무화되었으며, 홍콩으로부터의 출경도 금지됐다. 위반할 경우 최고 금고 6월, 벌금 2만 5000 HK 달러(약 35만 엔)를 부과한다.

대상자 가족에 대해서는 강제검역은 실시하지 않으나, 매일 체온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발열 및 그 외 증상이 있을 경우 정부위생서위생방호센터(CHP)를 통해 병원에 이송된다.

■ 7일에는 막판 입경자 급증
정부가 8일부터 강제검역을 실시한다고 밝힌 5일 이후, 홍콩 입경자가 급증했다. 정부 입경사무처에 의하면, 실시 하루 전인 7일 광둥성 선전(広東省 深圳)과 홍콩을 잇는 선전만 출입경 검문소로부터 역내에 입경한 사람은 5만 8502명에 달해, 5일의 3배 규모로 늘었다. 이 중 85% 이상이 홍콩 거주자였다. 본토 등에서 일하는 홍콩 거주자들이 강제검역을 피하기 위해 강제검역 실시 직전에 서둘러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주요 출입경 거점인 홍콩국제공항과 해상교 강주아오(港珠澳)대교를 포함한 7일의 전 출입경자수는 9만 5982명으로, 5일에 비해 60%가량 증가했다.

■ 8일은 90% 감소
한편 강제검역 첫날인 8일 홍콩으로 오는 입경자는 오후 4시 시점에 8953명으로 전날에 비해 급감했다. 이 중 강제검역 대상이 된 것은 161명(홍콩거주자 143명, 그 외 18명). 148명이 자택, 11명이 호텔, 2명이 정부관련 시설에 격리됐다.

다만 강제검역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격리장소가 자택 및 호텔이기 때문에, 얼마나 감염확산 방지에 실효성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9일자 명보에 의하면, 첫날 강제검역 대상이 된 홍콩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평소대로 출근할 것이며, 격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성은 선전만 출입경 검문소에서 자택으로 향하지 않았다.

본토에서 홍콩으로 돌아온 한 부부는 자택에 충분한 음식이 없기 때문에, 귀가 도중 시장에서 야채 등을 구입했다. 정부는 입경 대상자들에게 2시간 이내에 자택 및 호텔, 정부의 검역거점에 도착하도록 촉구했으나, 부부는 2시간이 지나도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는 격리대상자가 자택에 있는지 여부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자가격리 시행 여부는 대상자의 자율에 맡겨진 실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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