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창구업무직원에서 지점장으로' 하이투자증권 송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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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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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경 하이투자증권 명동지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하이투자증권 송해경 지점장은 창구업무직원으로 시작해 지점장에 올랐다. 고교를 졸업하고 1988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했고,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긴 해는 2002년이다.

송해경 지점장은 증권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동원증권 시절 비서실에서도 일했고 노조에서 상근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람 사이의 갈등을 푸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노조 활동은 그의 일생에 걸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직장상사였던 분이 이직하고 난 뒤 첫 고객이 되어 주었다"며 "당시 거절 당했다면 그 뒤로 영업을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노조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도 계좌를 밀어주었고, 지점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송 지점장은 2000년대 후반 40대로 접어들면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더이상 영업 기반을 늘리기 어려웠다. 사람을 만나려고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에 들어갔다. 애초 공부보다는 인맥을 넓히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술을 잘 못하고 잘 망가지지 못하는 성격 탓에 어울리기 힘들었다도 했다.

도리어 공부만 하자 사람들이 몰렸다. 석사 과정 통계 과목에서 만점도 받았다. 해당 교수는 "우리 대학원에서 첫 만점자"라고 했다고 한다. 덕분에 장학금까지 받았고, 그제서야 인맥도 넓힐 수 있었다. 지금까지 8년째 경영대학원우회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친정 어머니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그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송해경 지점장은 나란히 대학에 다니는 남매를 두고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느라 집은 늘 친정 주변 5km 안에 있었다. 그는 "친정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송해경 지점장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고 한다. 추천할 만한 책을 물으니 가장 먼저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에서 해마다 펴내는 ‘트렌드 코리아’를 꼽았다. 그는 “나이들수록 아집만 늘고 변화를 싫어하게 마련인데, 보다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해준다”며 일독을 권했다. ‘로마인 이야기’와 ‘총균쇠’, ‘토지’도 그는 추천했다.

1월 2일, 송해경 지점장이 명동지점을 맡은 날이다. 그는 말했다. "맡겨주셔서 고맙죠. 전에는 내 영업만 하면 됐지만, 이제 지점 전체를 아울러야 하니 더 뻔뻔해지고 용감해졌어요." 후배 여직원에게는 이렇게 당부한다. "결혼하면 성장에 한계가 온다. 커뮤니티를 계속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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