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새 얼굴과 숙제] 나재철 금투협회장, 전임 회장의 과업 완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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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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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을 맡은 나재철 회장이 산적한 과제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대신증권에서만 35년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나라 금융투자 산업의 굴곡과 함께 했다. 그런 만큼 나 회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증권산업을 엑스레이 보듯 꿰뚫어 보는 전문가인 데다 대신증권에서 보여준 온화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으로 업계의 숙원사업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 회장이 풀어야 할 여러 숙제 중 최우선으로 꼽히는 일은 전임인 고(故) 권용원 회장의 과업 완수다. 권 전 회장은 재임 당시 정치권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업계 숙원 중 하나였던 거래세 인하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나 회장 역시 자본시장 정책을 위해 업계와 정부, 정치권의 소통 역할에 더욱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 전 회장은 취임 전 공약으로 △규제 및 세제 선전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적용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49인 룰 사모투자 규제 개선 등을 내세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권 전 회장이 공약으로 내세웠거나 추진했던 업무 대부분은 금융투자업계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며 “바통을 이어받은 나 회장이 권 전 회장의 과업을 완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에 발맞춰 금융투자협회도 변해야 한다. 증권사와 대형 자산운용사 위주의 행보에서 벗어나 더 포용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촉발된 금융투자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해 협회가 더욱 진지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투자 보폭이 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및 대형 증권사들과 달리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금투협의 노력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실적 발표를 보면 대부분 계열인 대형 증권사들이 좋을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며 “증권사들은 대부분 해외 부동산이나 해외 IB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이 발생해야 한다”면서 “우선 현저히 떨어진 거래대금을 높이기 위해 협회가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나 회장이 내놓은 공약도 완수해야 한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타 업권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솔루션을 발굴‧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모험자본 조달과 이를 위한 과거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산업의 미래 사업 마련을 위해선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과 금융투자회사의 자율성 강화,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사모펀드, 부동산신탁, 부동산 PF 규제 등 고강도 규제정책의 완화를 위해 회원사 건의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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