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새 플랫폼이 바꾼 전염병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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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2-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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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영어의사 알렉스'가 우한 폐렴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이 조회수 238만을 넘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영어의사 알렉스' 캡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 실시간 유튜브로 예배드리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 마포구 한 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관련 공지사항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외출을 삼가고 계획했던 일정도 유튜브로 해결한다. ​유튜브에 모여 주말 예배‧집회를 갖고, 제작 발표회·시연회·학교 졸업식 등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행된다.

17년 전인 지난 2003년, 하루종일 TV를 켜두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소식을 기다리던 때와는 다른 풍경이다. TV 대신 전염병에 대처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은 것은 유튜브다. 때로는 의사나 목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언론이 되기도 한다.

뉴스보다 생생한 일반인들의 경험담과 지식 공유 콘텐츠에 시청자가 더 몰리고 있다. 2월 4일 기준 유튜브에서 ‘신종 코로나’로 검색했을 때 조회수가 가장 높은 콘텐츠는 ‘우한 CCTV에 찍힌 영상들’(601만회)이다. ‘백인 영어강사 봉쇄된 우한에서 보내는 영상’이 조회수 370만 회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상파 방송사인 SBS의 뉴스 채널 ‘비디오 머그’의 중국 우한시 상황 보도 콘텐츠는 3, 4번째로 밀렸다.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중국 우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현장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며 예방법을 찾고 싶어한다는 점을 반증한다. 

현직 의사가 운영하는 채널들도 인기다. 포털 검색 서비스나 뉴스에선 찾기 어려운 실용적인 정보 전달이 구독자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영어의사 알렉스’는 ‘우한 폐렴을 피해 가는 방법’과 ‘사망률, 증상, 치료법 최신 정보 알려드립니다’라는 콘텐츠로 2월 4일 기준 각각 조회수 230만, 55만 회를 넘겼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신종 코로나 관련 임상 논문들과 사스 유행 때와 비교, 예방, 치료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대중들이 유튜브로 몰리니 정부 부처들도 유튜브를 아예 공식 소통 창구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매일 오후 3시 유튜브 공식 채널 ‘서울시·Seoul’을 통해 신종 코로나 관련 ‘대시민 일일 보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경기도청도 매일 하루 2번씩 공식 유튜브 채널 ‘경기도청’을 통해 대응 현황과 확진자 이동 경로를 공유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근거 없는 추측과 공포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은 효과적인 대응에 방해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제공과 소통을 위해서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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