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행사 취소하는데... 신종 코로나 유행해도 '한국판 CES' 미련두는 정부

강일용·백준무 기자입력 : 2020-02-03 16:14
신종 코로나 유행에 세미콘코리아·타이베이 게임쇼 잇따라 취소, '한국판 CES'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은 취소 여부 미정
'한국판 CES'라 불리는 '2020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라는 암초를 만났다. 국내외 전시회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속속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혁신산업대전의 진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산하 기관은 혼선을 빚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혁신산업대전 참가를 신청한 국내 기업들이 참가 규모 축소나 참가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1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산업대전에 만에 하나라도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방문한다면 비난의 목소리가 정부뿐만 아니라 참가한 기업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참가를 준비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혁신산업대전 진행 취소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고 아직 회사로 통보된 내용은 없다. 개별 기업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방역 관련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혁신산업대전 참가에 대해 변경된 사항은 없다. 오히려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당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을 방문해 네이버랩스의 지능형 로봇팔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제는 혁신산업대전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가 사전에 예산을 배정하고 기업에 참가 여부를 묻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한 행사라는 점이다.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만큼 행사 취소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혁신산업대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개최 열흘 전에 행사 참여 공문을 기업들에 보내는 등 졸속 논란이 일었다.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와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 국내 신종 코로나 방역 상황을 최종 확인하고 행사 취소 등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빠르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산하기관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참가 신청은 지난달에 끝났지만,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아직도 미정이다. 코엑스 행사 일정표에도 혁신산업대전 일정은 없다.

반면 산자부 산하 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혁신산업대전 참가와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 중이다. KOTRA 관계자는 "혁신산업대전 진행 여부를 두고 KOTRA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부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우물쭈물하는 한국 정부와 달리 민간과 대만 정부는 행사 취소·연기라는 빠른 결정을 내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혁신산업대전에 앞서 2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반도체 전문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20'의 개최를 취소했다. 협회는 "세계보건기구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두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한국 세미콘코리아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3월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인 세미콘차이나 행사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 산하기관인 대만무역진흥협회(TAITRA)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2월 6~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게임 전시회 '타이베이 게임쇼 2020'을 올여름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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