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테크] 기후 환경 변화에 ESG 투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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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2-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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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ESG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겠다. ESG는 기업가치 평가 시 재무적인 요소 외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반영한 투자전략을 말한다. 자본시장에서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대응 수단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3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AUM)이 가장 많이 증가한 테마는 단연 ESG ETF였다. 지난해 말 ESG ETF 운용자산은 5년 전(2014년 말)보다 1024% 늘어 로우볼(514%)과 퀄리티(43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미국 ETF 시장에는 99개의 ESG ETF가 상장돼있다. 총 운용자산은 약 210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 한해에만 79억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1년 동안 ESG ETF 운용자산 증가율은 21%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로우볼(94%)에 이어 2위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전 세계 국가가 맞이한 공통 과제다. 이번 호주 대형 산불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넘게 계속되는 이 산불로 호주에서 약 12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이 전소됐다.

이 불은 소방관을 포함한 29명의 사망자를 냈고 주택 2600여채를 태우고 10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양산했다. 캥거루, 코알라 등 약 8억 마리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대표 동물인 코알라는 전체의 약 30%가 희생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주요국은 기후 변화 협약을 본격적으로 발효하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국, 인도 등 이산화탄소배출량 최상위 국가들이 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만큼 기후변화 대응은 계속해서 세계적인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에서는 ESG 투자가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로도 이어진다. 비재무적인 위험이 주가 하락을 이끌어서다.

예를 들면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페이스북의 경우 2018년 개인정보 무단 수집 관련 케임브리지 애날리카 스캔들이 터진 뒤 10일간 주가가 무려 17.8% 떨어졌다. 2015년 경유 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밝혀진 뒤 2주간 폭스바겐 주가가 43.1% 하락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주요 연기금이 ESG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 조정 수익 개선과 사회적 책임 실현, 자본시장의 충실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며 "ESG 점수는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위험을 낮추며 기업가치를 높여준다"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본시장에서 ESG는 투자할 때 보편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이 됐다"며 "2020년 밀레니얼 세대의 유입 확대로 미국 ESG 시장은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도 ESG는 저금리 기조, 기후환경 변화 대응의 중요성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 등으로 주목할 만한 테마다. 한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ESG 투자 원칙 도입, 한국거래소의 ESG 공시 전담팀 개설 등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ESG 투자의 시장 안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ESG지수와 관련 지수 추종 ETF의 단기 성과는 부진하지만 ESG 자체가 중장기적인 테마인 만큼 ESG ETF를 담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ESG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바이든, 샌더스, 워런 등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들이 모두 친환경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부 추진 전략은 다소 다르지만 전기차 같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공공 토지 안에 신규 화석 연료 사업을 못하게 하고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하는 것 등 같은 분모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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