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악화에 삼성 실적 '반토막'...LG전자는 스마트폰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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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1-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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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019년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울었고, LG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기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적자 확대로 웃지 못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0조5200억원, 영업이익 27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5.5%, 52.8%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가장 낮고, 매출은 2016년 이후 최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끝나면서 고개를 든 반도체 비관론은 현실이 됐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연간 매출은 64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5%, 69% 급감했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5%에서 지난해 50.4%로 줄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의 양대 축을 담당하던 스마트폰은 잘 팔렸지만 수익성이 아쉬웠다. IM(IT·무선통신) 부문의 연간 매출은 107조2700억원으로 전년(100조6800억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10조2000억원), 2017년(11조8000억원)은 물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000억원)보다도 적다.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중급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의 고스펙화로 인해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CE부문의 연간 매출은 44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29.2% 증가했다.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이 주효했다.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액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62조306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LG 시그니처,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생활가전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이로 인해 H&A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액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1조9962억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매출액이 5조원을 처음으로 넘었고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도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조4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 등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라 1799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87.8% 급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부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MC사업본부의 매출은 5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 넘게 줄었다. 누적적자는 1조100억원으로 1년 사이 2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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