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 직격탄 맞은 홍콩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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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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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셍지수 2.42% 하락으로 오전장 마무리

  • 中기업 하락 폭 커... 동방항공 주가 4.22%↓

지난 24일 낮 12시 조기 폐장 후 나흘 만인 29일 재개된 홍콩증시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불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악재를 정통으로 맞았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휴장을 끝내고 이날 개장한 주식시장에서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5.14포인트(2.42%) 급락한 2만7274.50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춘제 휴장 후 첫 거래일에 거둔 최악의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사실 홍콩 주식시장은 최근 5년간 춘제 휴장 후 열린 첫 거래일마다 ‘검은 새해’를 연출했었다. 2016년에는 3.8% 하락했으며, 2017~2019년까지 각각 0.2%, 0.8%, 0.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올해 낙폭이 유난히 큰 이유를 연휴기간 급격하게 확산된 신종 코로나 여파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본토의 춘제 연휴가 연장되는 등 통제가 심해지자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과 기술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홍콩 증시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본토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항공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이 각각 전거래일 대비 4.22%, 3.74% 폭락하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공상은행과 알리바바, 샤오미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09%, 2.8%, 3.43% 급락하며 오전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홍콩도 '비상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과 중국 본토 간 대중교통 운행을 대폭 줄이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30일부터 적용되는 이 대책에 따라 홍콩 훙함에서 중국 광저우를 오가는 노선을 포함한 2개 노선의 직행열차 운행이 중단된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 대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관광버스 운행도 감축되며, 중국 본토로 이어지는 육상 통과지 4곳과 여객선 터미널 2곳도 폐쇄된다. 양측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홍콩 당국은 중국 본토에서 오는 개인 관광객들의 홍콩 입경을 거부하기로 했다.  당분간 중국 본토 주민들은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하려면 공안 기관이 발급하는 허가증을 미리 받아야 한다.

홍콩 정부는 앞서 27일에도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하는 한편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 문화시설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다음 달 2일까지 긴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이 재택근무를 할 것을 명령했다. 이후에는 확산 양상을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콩의 공무원 수는 17만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오 기준 신종 코로나로 현재까지 중국 본토에서는 600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2명이 사망했다. 홍콩에서는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사진=텅쉰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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