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빅뱅] ② 박정호 SKT 사장이 그리는 종합미디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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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20-01-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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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도 마무리됐다. 유료방송 시장은 1위 KT를 포함해 이제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 KT 계열 점유율 31.3%, LG유플러스 계열 24.7%, SK텔레콤 계열 24.0%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될 통신 3사별 미디어 전략을 살펴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4년까지 5년간 4조원을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미디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콘텐츠 투자에 들어갈 4조원 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에 1조원 가량을 투입한다. 토종 OTT 플랫폼인 ‘웨이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기업의 국내 영향력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4월 30일 출범할 예정인 합병법인은 SK텔레콤과 함께 IPTV와 케이블TV를 구분해 3조원 가량을 투입한다. IPTV에 2조원 가량을, 케이블TV에도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열세였던 미디어 시장에서 합병법인을 통해 차세대 전략을 구사할 조건을 만들게 됐다”며 “계속해서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를 핵심 성장분야로 만들기 위해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된 박 사장은 조직개편을 단행, 뉴ICT 사업(미디어,보안,커머스)을 통신에서 완전히 분리시켰고, 이 중 미디어 부문을 선두로 내세웠다. 미디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켜 재임 기간 내 SK텔레콤의 체질 개선까지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박 사장은 미디어를 총괄하는 적임자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를 낙점했다. 최 대표는 향후 티브로드와 합병될 SK브로드밴드를 이끌어 가면서, SK텔레콤의 전체적인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사업개발 전문가인 최 대표는 글로벌 격전지로 떠오른 미디어 사업의 수장을 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박정호 사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맞춘 구체적인 미디어 전략도 세웠다. 박 사장은 지난 'CES 2020' 현장에서 “5G로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는 미디어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멀티뷰 기술을 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미디어에 AI를 융합시켜 드라마를 보면서 화면속 제폼을 쇼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미디어 기술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또다른 미디어사인 플로와 인크로스 등을 활용한 미디어 전략도 구사할 예정이다. 플로는 SK텔레콤이 전략적으로 음악사업을 위해 드림어스컴퍼니를 인수하며 론칭한 음악플랫폼이다. 인크로스는 5G 시대 광고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차세대 디지털 미디어랩사다.

SK텔레콤은 플로를 통해 AI 추천 기술의 고도화와 ICT 패밀리사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인크로스를 통해선 실시간 방송시청 가구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서로 다른 광고를 내보내는 ‘어드레서블 TV’ 기법을 도입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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