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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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1-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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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급등...안전자산 가격도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에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170선마저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32억원, 19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만 6686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도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증시는 지난 21일부터 혼조세를 보이다 24일부터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이하 미 동부 시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53.93포인트(1.57%)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1.84포인트(1.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각각 하락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국내 주식시장은 환자 발생 소식 때마다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종 코로나로 인한 공포감이 극대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단기 충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코스피는 최대 3∼4%대 급락(2150∼2170)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 신종 코로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에도 특정 업종에 단기적인 충격 요인 정도로 작용했다"며 "일시적인 부담을 반영한 뒤 코스피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76.7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위험자산인 원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은 원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거란 우려가 부각되면 원·달러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고채와 금 등의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7.2bp(1bp=0.01% 포인트) 내린 연 1.35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603%로 10.1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8.7bp, 4.3bp 하락한 연 1.450%, 연 1.295%에 마감했다. 역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값도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1% 오른 5만97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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