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경제 충격, 사스보다 약하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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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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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샹 진 웨이 콜롬비아경영대학원 교수 기고글

  • "신종 코로나 2월 둘째~셋째주 절정...4월 초 통제될 듯"

  • "올해 中GDP 0.1%P 끌어내릴 듯...세계 경제 여파는 미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중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2003년 사스 당시에 비해 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샹 진 웨이 콜롬비아경영대학원 금융경제학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우한 폐렴 사태는 사스에 비해 단기에 종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한 폐렴 사태가 당분간 악화하겠지만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2월 둘째 주나 셋째 주에 절정에 이른 다음, 4월 초에는 중국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 통제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교하자면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해 약 7개월에 걸쳐 전 세계 8400명으로 퍼지면서 800명 넘는 목숨을 앗아갔다.  

신종 코로나가 단기에 잡히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제한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릴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0.02%포인트 낮아지는 등 다른 국가에 미칠 영향은 더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 교수가 우한 폐렴의 경제 파장이 사스 당시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사스 당시보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고 △사스에 비해 우한 폐렴의 치사율이 낮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미리 완료됐다는 게 근거다.

무엇보다 그는 2003년에 비해 온라인 시장이 커진 만큼 오프라인 소비 충격을 온라인이 상쇄할 것으로 봤다. 또 여행 취소도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다시 여행 급증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우한 폐렴의 초기 확산 속도가 사스에 비해 높을 수 있으나 치사율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중국 당국이 신속한 대처에 나선 것 역시 질병 확산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우한 폐렴 사태가 1분기(1~3월) GDP를 일부 갉아먹더라도 올해 남은 기간에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웨이 교수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 마무리된 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마스크를 포함해 미국산 의료용품 수입을 늘리면서 중국은 보건 위기를 해소하는 동시에 미국산 수입품을 늘리는 합의를 지킬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론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조기에 종결되지 않고 다른 나라로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엔 경제적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둔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통화·재정 부양책을 가동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봤다. 은행 지급준비율이 여전히 비교적 높고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웨이 교수는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건 옳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패닉에 빠지긴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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