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시장] "주춤해도 괜찮아"…강남권 매매거래 '신고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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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1-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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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현 신동아, 대치 아이파크 등 신고가 행진

철거 공사 중인 '둔촌주공' '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쉼 없이 오르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일부 단지들은 매매가격 신고가를 경신하기 바빴던 만큼 향후 정비사업 및 교통·인프라 확충 등 개발 호재를 고려했을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오히려 대장 아파트가 아닌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사 기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이 각각 0.01∼0.02% 떨어졌다. 강남3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에 12·16 대책의 약발이 나타나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지만, 섣부르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강남구 소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로 가격이 조정되면 거래되는 분위기는 맞지만, 그럼에도 대기 매수세가 워낙 많아 언제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지금은 시장의 방향성을 살피는 시기로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84.52㎡(11층)는 지난 18일(이하 계약일 기준) 14억4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찍었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95㎡(12층)도 지난 11일 24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기록한 신고가(23억원)보다 매매가격이 1억7000만원이 더 뛰었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95㎡(12층)도 비슷한 시기에 24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초구에서도 서초동 서초타운트라팰리스 전용 103.56㎡(10층)가 최근 13억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는 12·16 대책 발표 사흘 후인 지난달 19일에 11억9000만원의 신고가를 달성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된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167.62㎡(30층)는 최근 17억원에 손바뀜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도자들이 얼마나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저금리에 유동성이 충분해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에서 '둔촌주공'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총 1만230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전용 29~84㎡로 이뤄지며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권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자체가 호재인 곳"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로 예정된 방배동 방배6구역(676가구)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도 수요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단지"라고 전했다.

이 밖에 강남권을 아우르는 개발 호재로는 현대차그룹 새사옥인 국제비즈니스센터(GBC)가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고, 삼성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이 관통하는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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