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한국경제]② 반도체 기지개·미중 협상 훈풍…수출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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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20-0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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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이후 조업일수 늘어나는 2월부터 반등 전망

  • 일본 수출규제·우한 폐렴 복병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올해 우리 수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설 명절이 지나고 조업일수가 늘어나는 2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56억6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설 명절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것을 고려할 때 이달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8년 12월 이후 1년 넘게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10.3% 줄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서서히 회복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가격은 2018년 9월 8.1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0월 2.81달러로 1년 새 65% 넘게 추락했다. 하지만 10월 이후 하락세가 멈췄다. 낸드플래시(128Gb MLC) 가격은 이미 지난해 6월 바닥을 찍은 후 12월까지 12% 상승했다. 가트너·IHS마킷 등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작년 대비 15.1~22.0%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 합의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 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이번 합의는 국내 수출 활성화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최근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에서도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이전의 5.8%에서 6.0%로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 향방, 미국·이란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우렴 폐렴' 역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나온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 협상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은 "수출 회복세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출 활력 제고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수출 기업의 정책적 수요를 반영한 추가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며 "일부 품목과 시장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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