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도련님·아가씨 'NO'→시가·○○씨 'YES'…이번 설 명절 '인싸되는 호칭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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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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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시민 의견으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2020 설 특집편' 발표

  • 시민 43% 지난 명절보다 성평등해졌다...다음 명절 때 더 나아질 것 60% 응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여자는 살찌면 안되니까 조금만 먹어라→명절에는 즐기자. 맛나게 먹어라"
# "남자가 장가가려면 연봉이 높아야 한다. 집은 살 수 있겠니?→회사 잘 다니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니?"
# "여자는 나이 들면 안팔려. 젊고 예쁠 때 얼른 결혼해→결혼은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서울시 성평등 사전 대표 사례)

서울시가 명절을 앞두고 가족 내 성평등 확산을 위한 '명절사전'을 선보였다. 명절사전은 '친가'나 '외가'라는 표현 대신 '아버지 본가' 혹은 '어머니 본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할머니'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시댁'이라는 표현보다는 '시가'가 더 적당하다.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 시댁을 높여부르는 호칭 대신 이름 뒤에 씨를 붙이거나, '○○님'을 사용하는 편이 성평등 관점에 더 부합하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맞벌이가 활발한 요즘 여성 배우자를 '집사람', '안사람', 남성 배우자를 '바깥사람'으로 부르는 것도 적절치 않다. 그냥 '배우자'로 통칭하면 된다.   
 

[이미지=서울시 제공]


명절마다 돌아오는 스트레스가 올해는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시민들은 점차 성평등한 명절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2020 설 특집편'에 따르면 시민들은 지난해 9월 추석 명절기간 성평등 명절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810명)의 43.2%가 "전보다 평등해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명절의 성평등 정도에 대해서도 전체의 57.6%가 "성평등 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12.3%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성평등 사례로는 "명절 집안일, 운전 나눠서 했다(29%)"가 꼽혔다. 이어 △차례 준비 간소화(24.3%) △명절 방문을 양가 번갈아가기(22.1%) 순으로 나타났다.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용돈도 아들 딸 구별없이 준 사례(10.0%)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차례 지낼 때 남녀가 같이 절을 한 경우를 성평등 명절 사례로 꼽은사람도 8.8%였다.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기존의 명절 관습에서 탈피해 즐겁게 새로운 명절문화를 만든 것도 성평등 명절사례로 응답했다(8.5%).

그러나 성평등 체감도는 성별로 차이가 났다. "2019 추석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는 물음에 여성은 평균 46.1점으로 나타난 반면 남성은 평균 70.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 88.6%, 남성 11.4%가 참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6.8%(298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7.9%(226명), 50대 15.7%(127명), 20대 13.5%(109명)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별로는 4인가구가 41.1%, 3인가구 25.2%, 2인가구 12.1% 순이었다. 기혼자는 전체 71.7%로 나타났다.

강경희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성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고, 다음 명절은 좀 더 성평등해질 것이라고 기다리는 설렘을 가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명절에도 성평등한 말과 행동은 필수"라고 말했다.

성평등 신년카드를 공유하는 시민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재단에서 제작한 '성평등 명절카드' 4종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지인 또는 SNS에공유 후, 이미지를 재단 이메일(newsletter@seoulwomen.or.kr)로 전달하면 참여 가능하다.

한편, 이번 설에도 명절 성평등 체감 사례와 관련된 시민 의견조사가 진행된다. 오는 30일까지 재단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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