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에도 '우한 폐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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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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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영향 제한적이란 분석도

  • 미국 연준 1월 FOMC 회의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초 강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우리 증시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한 폐렴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할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 탓에 21.12포인트(0.93%) 내린 2246.13에 장을 마쳤다. 기관·외국인 투자자 모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767억원, 외국인은 1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5814억원을 순매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심각성이 재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우한 폐렴의 확산 정도가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때와 맞먹는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과거보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훨씬 커졌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2019년 16.3%로 확대됐다"며 "우한 폐렴 충격이 사스와 유사하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4배에 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총력 대응에 들어간 만큼 확산 추세가 조만간 꺾일 가능성도 있다. 또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례 때에도 증시 하락은 일시적이었다.  

노동길 연구원은 "사스 당시를 보면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문제가 끝나갈 때 펀더멘털로 회귀했다"며 "증시 반등 시점은 사스 창궐이 극에 달했던 4월 25일보다 한 달여 앞섰다"고 진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스,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투자 심리 악화와 단기 소비 부진으로 중국 관련 소비재 업체들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도 소비 부진은 최대 3개월 이내로 제한됐고, 주가도 전염병 사태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8∼29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월 FOMC 회의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으로, 금리 결정보다 유동성 공급 지속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강세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측면이 컸던 만큼 향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환경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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