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우한 폐렴’ 첫 퇴원환자 경험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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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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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럽고 두통... 초기엔 감기 증상으로 착각"

  • "퇴원 후에도 위장 기능 저하... 몸무게 2kg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 수가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서 급증하는 가운데, 21일 중국 관영 환구망은 최근 중국 인터넷 상에 소개되고 있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 중 최초의 퇴원 환자인 23세 남성 리(李)씨의 경험담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영상 속에서 리 씨는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기차역에 근무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커우역은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리 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저녁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으며, 온몸이 쑤시는 듯한 고통이 있었다”며 “다음날 출근길에는 증상이 심해져 곧 바로 휴가를 내고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리씨는 “당시 증상이 단순 감기라고 생각해 병원에서 페니실린과 항생제 주사를 맞고 약 처방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며 “2~3일간 증상이 계속됐고, 나흘째가 되던 날 열이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은 리씨는 혈액검사 후 간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1월 1일 우한시 셰허(協和)병원을 찾고 나서야 심각한 수준의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튿날인 2일 그는 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확진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진인탄(金銀潭)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에도 며칠 간은 심각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웠다고 그는 설명했다. 리씨는 “당시 온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을 정도였다”며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산소통을 코에 연결해야 했다”고 전했다.

현재 리씨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지만 몇 주 사이 몸무게는 2kg나 줄었다. 그는 “폐렴의 증세 중 하나는 사람의 위장이 망가지는 것이라 소화기능이 많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먹고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정성 어린 치료가 힘이 됐다는 것이다.

리씨는 “진인탄 병원의 간호사들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16시간을 일하고 있다”며 “일손이 부족해 힘든 상황에서도 응원의 말을 건네며 희망을 줬다”고 밝혔다.

리씨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외출을 하는 것을 삼가길 바란다”며 “혹시 나가게 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은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며 감염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후 12시 25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이고, 확진자는 44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

 

[사진=텅쉰스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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