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7년만에 하락...–0.08%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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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1-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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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원 2020 부동산전망...전국은 -0.09%

  • 고가 아파트 중심 매수세 약화될 듯

김성식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강남지사에서 '2019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김충범 기자]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7년 만에 하락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강남지사에서 '2019년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망치는 국내외 경제 동향, 물가상승률, 금리 등을 고려한 감정원 가격결정모형을 통해 추산됐다. 만약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1.12%를 기록한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의 첫 하락 전환이다.

또 한국감정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시장이 전년 대비 0.9%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0.8%, 지방은 –1%였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 박사는 "지난달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고가주택 가격의 움직임 둔화가 예상된다. 또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서울은 안정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비수도권 지역은 약세가 유지돼 전국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약세와 관련해 "서울 일대는 12·16 대책으로 인해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간 급등세를 뒷받침할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 이후 보유세 추가 부담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주택 매매시장의 조정도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가 서울 인접 3기 신도시를 조기에 공급해 신규 주택이 공급되면 시장 불안 요인도 그만큼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보유세 강화에 따른 세 부담 증가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회피 매물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 집값이 하락하고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는 '상저하고'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보유세 강화 문제로 인해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준용 박사는 "종합부동산세 강화로 인해 향후 3년간 고가 주택 보유세 부담이 현 시세의 3~4% 수준이 될 것"이라며 "추가 세 부담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서울 일대 주택 가격의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자체 분석을 통해 다주택자 기준으로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종부세 대상자의 보유세가 12·16 대책 규제 세법 적용 시 공정시장가액비율이 100%에 도달하는 오는 2022년에는 과표구간에 따라 보유세 부담이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3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80만건으로 지난해 81만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감정원은 정부 고강도 규제로 고가주택의 경우 주택 매입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전국 주택 전세시장은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1.2% 등 전국적으로 –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하 등 신축 아파트에 대한 전세가격 상승 우려는 있지만, 3기 신도시 조기 추진 등 여파로 임대 시장이 전국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감정원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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