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HL036’ 임상 1차 목표 미달…두 번째 임상3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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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1-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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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3상 탑라인 결과 발표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한올바이오파마‧대웅제약 HL036 임상3상 탑라인(topline)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한올바이오파마 안구건조증 신약 ‘HL036’이 임상3상에서 주평가지표를 개선하지 못해 사실상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올바이오파마는 부평가지표에서 유의성이 확인된 만큼 두 번째 임상3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1일 오전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에서 ‘한올바이오파마‧대웅제약 HL036 임상3상 탑라인(topline)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설명했다.

HL036 임상3상은 미국 안과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Ora를 통해 미국 전역 12개 임상시험기관에서 진행됐다. 637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HL036 0.25% 점안액과 위약(Placebo,가짜약)을 8주 동안 1일 2회 점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효성 평가에서 객관적 지표(Sign)로는 각막을 상부(Superior), 중앙부(Central), 하부(Inferior)로 나눠 각 부위에서의 각막손상 개선 정도를 각각 측정해 반영하는 SCSS, CCSS, ICSS지표와 이들의 합인 TCSS(Total Corneal Staining Score) 지표를 사용했다.

주관적 지표(Symptom)로는 환자가 느끼는 눈의 불편함을 조사하는 Ocular Discomfort Score(ODS)와 안구 건조감을 평가하는 EDS(Eye Dryness Score)가 사용됐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투약 기간 중 안구뿐 아니라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이상 반응을 기록하고, 위약군과 HL036 투약군 간의 차이 및 약물 관련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HL036 0.25% 점안액은 CCSS(p=0.0239) 지표와 TCSS(p=0.0452) 지표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p<0.05)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객관적 지표의 1차 평가변수인 각막의 하부 손상 개선정도인 ICSS는 유의성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임상3상에서 효과가 있었던 부분은 2차 변수인 각막의 중앙부 손상 개선 정도(CCSS)와 상부 개선정도(SCSS), 이들 값의 합(TCSS)이었다.

또 주관적 지표 중 1차 평가변수인 ODS 유의성 도출에도 실패했다. HL036 0.25% 점안액은 투약 시작 후 2주와 4주에 위약군 대비 현저한 개선효과가 보였으나, 8주에서는 위약 효과의 증가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통상 임상시험은 1차 평가변수로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고 있어 이번 HL036 임상3상이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항암제나 희귀의약품과 같이 1개의 임상시험으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임상실패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승국 대표는 “이번 임상에서 주평가변수로 설정했던 ICSS에서 유의성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이보다 임상적‧상업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CCSS와 TCSS에서 유의성이 확인됐다”며 “이는 HL036 점안액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안구건조증 신약이 세 번의 3상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HL036의 경쟁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며 “이번 임상3상 결과를 감안해 다음 단계 임상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HL036은 대웅제약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자체 원천기술인 레지스테인(Resistein) 기술을 이용해 TNF(종양괴사인자) 수용체 절편을 분자 개량한 바이오신약으로, 2016년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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