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오늘과 내일] ② 이젠 사람까지 태운다...나날이 발전하는 드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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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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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수용 드론 시장 장악한 DJI

  • 상업용 드론, 판매량은 민수용보다 적지만 시장 규모는 더 커... 건설, 농업, 부동산 등 다방면 활용 중

  • 여객용 드론 '에어택시' 각광, 2040년 되어야 상용화 기대

골드만삭스는 민수용 드론 시장은 2014년 700만달러 규모에서 2020년 33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같은 기간 드론 이용자수도 45만명에서 7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수용 드론 시장은 중국의 드론 제조사 DJI의 얘기로 시작해 DJI의 얘기로 끝날 정도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출신 1980년생 젊은 사업가 왕타오(汪滔, Frank Wang)가 설립한 이 기업은 전 세계 민수용 드론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며, 2018년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냈다. DJI는 2013년 '팬텀' 모델을 출시해 민수용 드론 시장을 개척한데 이어 고화질 카메라, 3축 짐벌(촬영시 흔들림을 교정해주는 장비), FPV(1인칭 영상 송출장치) 등 항공촬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춘 드론 '팬텀2 비전플러스'를 출시해 민수용 드론이 어떤 기능을 갖춰야 하는지 제시했다. 이후 취미, 전문가, 산업, 촬영, 농업 등 용도에 따른 세분화된 드론 모델을 출시해 경쟁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비록 지금은 가장 작은 규모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시장은 상업용 드론이다. 이미 건설, 농업, 부동산, 보험, 정유, 치안, 소방, 취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업용 드론은 판매량이 민수용 드론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지만,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 많아 민수용+상업용 드론 시장을 합친 매출의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 150억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0' 현대차 전시관 내 실물 크기의 현대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앞에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러한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최근 각광받는 것이 여객용(모빌리티) 드론이다. 무인기인 드론에 사람을 태워 복잡한 도심에서 교통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는 차세대 이동수단인 '에어 택시'로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얼핏보면 여객용 드론은 헬리콥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내연 기관을 이용하는 헬리콥터와 달리 여객용 드론은 전기 엔진으로 구동된다. 탑승 편의성을 위해 운행 고도도 되도록 낮게 유지한다. 무엇보다 비싼 유지 비용 때문에 아무나 탑승할 수 없는 헬리콥터와 달리 여객용 드론은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수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여객용 드론을 활용한 에어 택시 시장이 연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여객용 드론이 2025년 3000대, 2030년 1만2000대 보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여객용 드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행사에서 '도심 개인비행체'라고 정의한 여객용 드론 ‘S-A1’을 공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신재원 현대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 부사장의 지휘 아래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여객용 드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부도 2029년 여객용 드론을 활용한 에어 택시가 국내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여객용 드론 시장이 마냥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여객용 드론은 사람을 태우는 만큼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인 무인기라는 특성이 사라진다. 때문에 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여객용 드론이 기술적으로 안전하다고 확실히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기술 스타트업보다는 대규모 자본을 갖춘 테크 자이언트(거대 기술기업)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모건스탠리 역시 여객용 드론이 의미있게 활성화되는 시기는 2040년 이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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