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투자기업 21% '쥐꼬리배당'…주총시즌 공방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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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1-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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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 중 최근 순이익을 내고도 배당이 전혀 없거나 순익의 10%에도 못 미친 상장사가 20%를 넘었다.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들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이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313개 상장사 중 67개사(21.4%)의 경우 2018사업연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금이 전혀 없었다.

특히 이들 67개사 중 26개사는 2018사업연도에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 중 셀트리온(국민연금 지분율 8.11%)은 2018사업연도 지배주주순이익이 2618억원, 이익잉여금이 1조7018억원에 달했지만 배당금은 전혀 없었다.

두산인프라코어(국민연금 지분율 6.14%)와 팬오션(국민연금 지분율 5.81%)도 2464억원, 152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냈는데 배당은 없었다. 또 41개사는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 미만인 10%에도 못 미쳤다.

SK하이닉스(국민연금 지분율 10.24%)는 지배주주순이익 15조5401억원의 6.60%인 1조260억원을 배당했다. 지배주주순이익 3조3578억원인 효성(국민연금 지분율 10.00%)의 배당성향은 3.03%에 그쳤다.

HDC(국민연금 지분율 10.87%)의 경우 지배주주순이익 9171억원에 배당금은 86억원으로 배당성향이 0.94%에 머물렀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2018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3.68%, 코스닥시장 37.04%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채택한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서 배당성향이 낮고 합리적인 배당정책이 없거나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 등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선정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기업,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 등 단계를 거쳐 개선이 없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 주주활동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스튜어드십 코드(자산 수탁자 책임 원칙) 도입 이후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의 배당성향이 투자하지 않은 기업보다 약 55%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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