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에도 '원금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발행 1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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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1-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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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액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금 비보장형 DLS 발행금액은 17조4230억원으로 전년(16조4009억원)보다 1조221억원가량 증가했다. 연도별 DLS 발행금액은 최근 매년 증가하다가 2017년 18조5319억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2018년에는 다소 감소했는데, 지난해에는 DLF 사태가 있었음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DLF 사태로 금리연계형 DLS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DLS 자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별 DLS 발행액은 DLF 사태 직후인 8월 9957억원, 9월 7699억원으로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 정도로 급감했다가 10∼12월은 다시 1조원대를 회복했다. DLF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6월에는 DLF 발행액이 2조3155억원에 달해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보유한 2011년 3월 이후 월간 최고액을 기록하는 등 높은 열기를 보였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원금 손실이 발생했던 금리연계형 DLS의 발행액은 크게 줄고 다른 유형의 DLS는 발행액이 대체로 증가했다. 금리연계형 DLS 발행액은 지난해 1조1283억원으로 전년도(3조1859억원)의 3분의 1수준까지 급감했다. 이는 2015년의 5935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액수다.

상품연계형 DLS 발행액이 지난해 1조7652억원으로 전년도(8548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하고 신용연계형 DLS 발행액은 7조7080억원으로 전년(7조7743억원)과 비슷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외에도 기타 상품에 연계된 DLS 발행액도 작년 6조8216억원으로 전년(4조5758억원)보다 2조원 넘게 증가했다. DLS는 채권 금리나 통화,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미리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보는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문제가 된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이나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DLS와 이런 DLS를 자산으로 편입한 DLF다. 만기 때 기초자산인 독일·영국 채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 3∼5% 수익률을 보장받는 조건이었지만, 지난해 독일·영국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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