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ZTE, 5G 투자 확대 위해 2조원 실탄 확보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1-17 17:24
3억8100만주 유상증자...115억 위안 조달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이었던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싱(中興·ZTE)이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확대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했다. 

17일 즈퉁차이징(智通財經)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ZTE가 전날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115억1300만 위안(약 1조9421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두 3억8100만주 신주를 발행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30.21위안으로 책정됐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5G 기술 연구 및 상품 개발, 빅데이터 구축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나머지 자금은 회사 자금 유동성 확보에도 쓰인다고 부연했다.

ZTE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5G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 자본 구조를 최적화하고 리스크 해결 능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ZTE는 지난해 들어 미국의 제재 여파가 줄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늘려왔다. 실제로 ZTE의 지난해 3분기(7~9월)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폭증한 26억6000만 위안(약 4403억원)을 기록했다. 

ZTE는 지난해 전체 순익은 43억 위안에서 53억 위안 사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8년 미국 제재 여파로 69억8000만 위안의 적자를 낸 것에서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ZTE는 5G 분야에서도 큰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9월까지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약 35건의 상업 5G 계약을 체결해 전 세게 60여개국 통신사와 5G 방면에서 심도있는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5G용 스마트폰을 중국에서 처음 출시하는 등 신 제품을 내놓은 것도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ZTE는 앞서 지난 2018년 미국 당국으로부터 대이란 제재 위반 관련 미국 당국에 허위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의 7년간 거래금지 명령을 받았다. 미국은 이후 경영진 교체 및 10억 달러의 벌금과 4억 달러의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재를 풀었다. 

그럼에도 미국의 압박은 이어졌다. 지난 3일부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 제품을 연방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여론수렴 작업에 공식 착수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FCC는 공식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구입하는 미국기업에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바 있다. 

한편, ZTE는 17일 증시가 개장되자마자 오전 장중 주가가 38.41위안으로 4%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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