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VS 애플… 총기난사범 아이폰 잠금해제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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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1-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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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장관이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애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총기난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애플이 범인의 휴대폰 잠금 해제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바 장관은 "펜서콜라 기지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애플에 아이폰 2대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애플은 지금까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애플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바 장관은 "이런 상황은 수사관들이 법원 명령을 받으면 디지털 증거에 접근할 수 있는 게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준다"며 "우리는 애플과 다른 IT기업들에 미국인들의 생명을 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에도 애플과 FBI는 비슷한 문제를 두고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샌버다니노 총기 난사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애플은 한 대의 보안을 뚫을 경우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며 난색을 표했다.

바 장관의 비난 대해 애플은 총격범의 애플 계정, 아이클라우드 백업 자료, 거래 정보 등 자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조사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FBI의 추가 협조 요청을 받은 지난 6일에야 두 번째 아이폰의 존재와 FBI가 아이폰에 접근할 수 없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의 잠금 해제에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바 장관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NBC는 바 장관의 발언은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두고 장차 있을 정부와 IT업계 간 충돌을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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