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홍콩오픈 첫 출전…“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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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동훈 기자
입력 2020-0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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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언더파 279타 40위권 올라

“감개무량하다.”, “감개무량하다.”

최호성이 벅찬 표정을 지었다. ‘감개무량(感慨無量)’ 함을 두 번이나 전했다.
 

홍콩오픈 1번홀 대기 중인 최호성 [사진=이동훈 기자]


최호성(46)은 1월12일(현지시간) 홍콩 샹슈에 위치한 홍콩골프클럽(파70/6,710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홍콩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17억 5455만 원) 최종 4라운드 클럽하우스에서 아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호성과의 인터뷰는 두 번에 걸쳐 진행했다. 대회 전 프로암(Pro-Am) 행사일인 1월8일에 이어 최종 4라운드(1월12일) 다시 한번 만났다. 그는 시작과 끝 모두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 이유는 ‘홍콩오픈’이 생애 첫 출전이기 때문. 지난 1월8일 최호성은 “모자를 셔틀버스에 두고 왔다. 첫 출전이라 정신이 없다. 일본에서는 렌터카에 다 넣고 다니기 때문에 괜찮은 데 여기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니 혼란스럽다”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최호성은 “시즌 끝나고 한 달 정도를 쉬었다. 너무 많이 쉬다 보니 섬세함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가족 행사도 있었다. 1년간 보지 못한 지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가 올해 83세이시다. 노환으로 병세가 악화돼 걱정이다. 투어 생활로 간병하기 쉽지 않지만, 항상 챙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최호성은 먼저 “감개무량하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2018년과 2019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최호성은 “이번 시즌도 일본을 주무대로 삼았다.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홍콩오픈도 일본골프투어(JGTO) 순위로 참석하게 됐다. 코리안투어도 기회가 된다면 참가할 계획이다. 스케줄이 확정되면 출전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최근 후원사인 까스텔바작에 방문했다. 당시 그는 은인인 최병오 회장을 만났다. 최호성은 “까스텔바작 회장님께 인사드렸다. 우승 트로피(헤이와PGM챔피언십)와 재킷을 가져갔다”며 “정말 좋아하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도 업로드했다. 다른 선수들은 우승 이후에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활동들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후원사와 선수는 비단 광고로 엮인 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다. 그런 마음에서 이런 일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국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구자철 제18대 KPGA 회장에 대해 “기업가 회장님이 오셔서 잘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3번째 기업가 회장님의 등장으로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 최경주 프로님도 ‘부회장직을 제안받았다’고 들었다. 나 역시 투어 생활을 마친 뒤 기회가 된다면 한국 남자골프를 위해 일조했으면 좋겠다. 넘치게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세컨드 샷을 시도하는 최호성[사진=이동훈 기자]


1월12일 최종 4라운드. 18번홀 경기를 마치고 모자를 벗은 최호성은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아직도 골프를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는 “생각하는 게 그대로 된다면 세계랭킹 1위도 가능할 것 같다”며 “큰 욕심보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열정은 아직 불타오른다.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끝없이 도전하겠다. 이곳에 서 있으면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다. 생명을 불어넣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최호성은 1언더파 279타로 첫 나들이를 마쳤다. 커트라인에 통과한 70명 중 40위대에 머물렀다. 출전한 한국과 한국계 선수 14명 중 8위에 올랐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홍콩에서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남기고 가족과 함께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걸어가는 그에게는 모든 순간이 설레고 벅차 보였다. 마치 소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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