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화보] 기자가 뽑은 10대 혁신기술

유진희, 최다현, 백준무 기자입력 : 2020-01-13 00:01
국내 기술 5개, 해외 기술 5개 선정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0'에서는 44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첨단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CES의 터줏대감 가전부터 IT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자동차, 소재업계와 생활용품에 이어 미디어, 여행업계까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CES 2020' 현장을 취재한 아주경제 기자들이 올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가지 기술을 뽑았다.

◆삼성전자 지능형 로봇 '볼리'
 
삼성전자의 지능형 로봇 '볼리'는 'CES 2020' 개막을 뜨겁게 달궜다. 볼리가 첫선을 보인 무대는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의 기조연설이다. 김 사장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이리 와(Come here)"라는 한마디에 반려견처럼 그에게 바짝 다가가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사람들은 스타워즈에 나오는 드로이드 'BB-8'을 떠올리기도 했다.  

볼리는 야구공 1.5배 크기의 공 모양으로,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다. 사용자를 인식할 뿐 아니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 기기를 통제하는 사물인터넷(IoT)의 허브 역할을 한다. '온 디바이스 AI' 기술을 통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화됐다. 김 사장이 말한 '착한 기술'의 예시라고 할 만했다.

부스에서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정해진 시간마다 진행되는 시연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몇 겹으로 몰렸다. 볼리는 아직 상용화가 확정되지 않은 콘셉트 제품의 일종이다. 그러나 진정한 홈 IoT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왔다는 사실을 볼리는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볼리'



◆LG전자 로봇 다이닝 솔루션 '클로이 테이블'

"은행이 무인점포화 되는 것처럼 식당도 무인식당이 될 수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호언장담이 'CES 2020'에서 실현됐다. LG전자는 'CES 2020'에서 로봇이 접객과 주문부터 설거지까지 도맡는 '미래 식당'을 연출했다.

LG전자는 부스 한쪽에 실제 주방 환경처럼 꾸며진 '클로이 테이블'이라는 섹션을 따로 만들었다. 사람의 팔과 흡사한 '클로이'가 고객에게 좌석을 알려주고 직접 주문을 받는다. 주문에 따라 클로이는 국수를 삶고 접시에 담는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식사가 끝나면 서빙용 로봇이 다시 접시를 주방으로 옮긴다. 설거지한 접시를 물에 헹구고, 물기를 털어낸 뒤 다른 접시 위에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LG전자는 클로이 테이블에 대해 개별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까지 총괄하는 개념의 '다이닝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권 사장은 향후 로봇 사업 방향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G전자 제공]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갤럭시 폴드'만 있는 게 아니다. 'CES 2020'에서는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도 만날 수 있었다. 메이트X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공개됐지만, 지연 끝에 11월에야 중국에서 출시됐다.

화웨이 부스에는 메이트X의 실물을 보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이 많았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화면이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용했다. 출시 전 일각에서 제기되던 화면 주름 문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화면을 접거나 펼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다만 갤럭시 폴드와 1대 1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웃폴딩 자체가 인폴딩에 비해 기술적 난이도가 낮을뿐더러, 특정 버튼을 눌러야 화면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현장에서 나왔다.

화웨이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0'에서 후속작 '메이트Xs'를 공개한다. 본격적으로 열리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사진=AFP·연합뉴스]


◆소니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 S'

소니는 'CES 2020'을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 S'를 깜짝 공개했다. 그동안 카메라나 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차량용 부품을 생산해 온 소니가 자동차를 들고나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비전 S는 차 안팎에 33개의 센서가 탑재됐다. 주변의 환경을 감지하고, 전 좌석에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정교한 오디오, 커넥티비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속 100㎞까지 4.8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소니의 자동차 전시는 이제 자동차는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 아닌 첨단 기술의 집약체임을 방증한다.

물론 비전 S는 콘셉트 제품으로서 실제 상용화는 불투명하다. 비전 S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있는 가와즈미 이즈미 또한 최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비전 S는 장기적으로 소니가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결합한 전장부품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니가 공개한 '비전S' 자율주행차. (사진=한준호 기자)



◆두산 ‘수소연료전지 드론’

올해 ‘CES 2020’에서 첫 타석 홈런을 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두산그룹이다. 세계 최초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를 통해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바탕으로 하는 전지로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에서 높은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의 양산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판매에 돌입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DMI는 이번 CES에서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비행시간이다. 기존 제품은 비행시간이 20~30분에 불과해 거리의 한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2020 최고혁신상도 받았다.

 

수소연료전지 드론 [사진제공=두산]

 
 
◆비트센싱, ‘트래픽 레이더’

국내 스타트업 비트센싱에게 CES 혁신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트래픽 레이더’도 주목할 만하다. 24기가헤르츠(GHz)를 사용한 초고화질(FHD) 카메라 일체형 트래픽 레이더다. 4차선에 다니는 차량의 수, 속도, 사고 상황 등 기존 방식보다 더 정밀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앞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성능 평가에서 전 부문 최상급을 받은 바 있는 제품이다. 비트센싱의 트래픽 레이더는 ITS 성능평가에서 차량검지장치 중 비접촉방식 최초로 교통량·속도·점유율 모든 영역에서 정확도 98%의 최상급 등급을 받았다. CES가 이 기술을 혁신상으로 꼽은 배경이기도 하다. 향후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은 물론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비트센싱]



◆콘티넨탈, ‘투명후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도 마법 같은 기술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투명 후드(transparent hood)’가 그 주인공이다. 후드는 차체 앞에 있는 엔진실을 덮고 있는 패널로 보닛(bonnet)이라고도 한다.

투명 후드는 보닛 부분 아래의 바닥 모습을 투사해 운전자들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지형과 장애물을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투명 후드는 4개의 위성 카메라와 전자제어장치(ECU)로 구성된 콘티넨탈의 서라운드 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지능형 영상 처리 알고리즘이 차량 하부의 영상을 재구성해 이를 운전자가 보는 서라운드 화면에 반영해 표시한다. 콘티넨탈은 이 혁신 기술을 인정받아 차량 인텔리전스 및 수송 제품 부문에서 CES 2020 혁신상을 받았다. 향후 다양한 자동차 미래 기술에 응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콘티넨탈 제공]



◆SK텔레콤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자율주행의 필수요소로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린다.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는 물론 다양한 물성을 감지하고 3D로 리모델링한다. 그러나 기존의 라이다는 비나 눈이 오거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전장기업 파이오니아와 양사의 라이다 관련 핵심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SK텔레콤의 1550나노미터 송수신 기술이 적용돼 최대 500m 떨어진 목표물도 탐지가 가능하다. 또한 파이오니아의 2D 초소형 정밀기계 미러 스캐닝 기술이 결합돼 높은 해상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보다 명확하게 물체를 인식하게 해준다.

두 기술이 결합된 것은 세계 최초다. 상용화 시점은 2021년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는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보안, 사회 안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SK텔레콤]


◆퀴비 '턴스타일(Trunstyle)'

스마트폰은 대부분 직사각형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웹서핑이나 메신저를 사용할 때는 세로로 길게,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가로로 긴 방향으로 사용한다.

오는 4월 6일 론칭하는 모바일 전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는 CES 2020 기조연설에서 '턴스타일(Turnstyle)' 기능을 공개하며 모바일 동영상의 혁신을 선언했다. 퀴비는 모바일 뷰잉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자이로스코프, GPS, 카메라, 화면 터치 기능이 모두 포함된다.

턴스타일은 퀴비의 모토에 가장 부합하는 신기능이다. 턴스타일 기능은 디스플레이의 가로 세로 방향에 따라 다른 영상을 제공한다. 턴스타일 기능은 2개의 카메라로 가로와 세로 영상을 동시에 촬영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보다 다이내믹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톰 콘라드 퀴비 CPO(Chief Product Officer)는 "퀴비는 당신이 폰을 어떻게 쥐고 있든 크고 아름다운 풀스크린 화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진=퀴비 홈페이지 캡처]



◆델타항공 '평행 현실'

여행은 설렌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 정보를 찾고 짐을 부치고 출국 심사를 기다리다보면 피곤이 몰려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공항 안내판은 수많은 정보들이 섞여 있다. 깨알 같은 글씨 속에서 내가 타야할 비행기를 찾아 정보를 얻어야 한다.

델타항공의 '평행 현실(Parallel Reality)'은 하나의 디지털 전광판에 다수의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래의 항공 여행객들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대형 디지털 전광판에서 각자의 여행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평행 현실 서비스에는 같은 화면을 봐도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미스어플라이드사이언스의 '멀티뷰 픽셀' 기능이 사용됐다. 델타항공 이용객은 신규 기술을 이용해 탑승 게이트 위치 확인, 델타 스카이 클럽 라운지 찾기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평행 현실 서비스는 올해 안에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델타항공 이용객 1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델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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