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 여객기 격추 인정…"적기로 오인해 실수로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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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1-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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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군합동참모본부 “의도치 않게 실수…책임자 엄중 처벌”

8일 테헤란 부근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파편 [사진=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PS752편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결국 인정했다.

이란 군합동참모본부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사고기가 테헤란 외곽의 민감한 군사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며 “미국 모험주의가 일으킨 위기 상황에서 이를 적기로 오인해 의도치 않게 실수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우크라 여객기 격추를 두고 서방에서 제기한 음모론적 심리전이라며 이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그러나 사건 발생 사흘 만에 격추사실을 인정했다.

이란군은 “사고 당시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군의 작전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며 “슬픈 날이다. 희생자 유족과 해당 국가에 깊은 조의를 전달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이란 ISNA 통신은 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가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발 키예프행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6시12분께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 등이다. 캐나다인 사망자는 대부분 이란계로, 이중국적자였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희생자 수를 57명으로 수정했다.

혁명수비대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자 8일 새벽 보복 공격을 단행한 바 있다.

해당 여객기는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지 수 시간 뒤 추락하자 외부에 의한 피격설이 국제적으로 제기됐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들은 여객기가 고의적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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