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가스 시장 개방…외국자본 끌어들여 탐사·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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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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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부터 외국기업, 민간기업 시장 진입 허용

  • 탐사채굴 활성화, 대외의존도 낮춰 에너지 안보 확보 위함

중국이 석유·가스 탐사 채굴 시장을 외국기업에 전면 개방한다. 중국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중국내 석유·가스 생산량을 높이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9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이날 중국 본토에 등록된 순자산 3억 위안(약 501억원) 이상의 기업은 모두 석유·가스 탐사 채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그동안 중국 석유가스 탐사 채굴산업에 진출하려면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했던 외국 기업들도 독자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자연자원부는 “다만 해당 기업의 석유가스 탐사 채굴 활동은 안전과 환경보호 등 방면의 요구와 규정에 부합해야 하고, 기업은 상응하는 기술 능력을 보유해야 하다”고도 전했다.

야오화쥔 자연자원부 광업권관리사(司) 사장(국장급)은 그동안 몇몇 중국 국유기업이 독점하던 석유·가스 탐사 채굴 산업을 외국기업과 민영기업에 개방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며 이를 통해  자금 조달 채널을 다양화하고 석유·가스 탐사 채굴역량을 강화해 중국 석유·가스 생산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쿤펑 IHS 마킷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이 에너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와 민간 투자자를 유치해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게 이번 개혁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엔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 3대 석유메이저인 국유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중국해양석유공사(시누크)의 석유·가스관 사업을 따로 떼내 최대 80조원 규모의 거대한 석유·가스 인프라 국유기업 '중국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를 별도로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최근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중국의 대외 석유의존도는 나날이 증가해 지난해 70%를 넘어섰다. 천연가스 대외의존도도 45%에 달한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져 중국 국영기업들이 해외에서 석유생산량과 비축량을 늘리는 데도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 국유기업 중심으로 석유·가스 개발에 나서다보니 효율성이 낮은 것도 걸림돌이었다.  실제로 중국의 석유 및 가스 자원은 풍부하지만,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성공률은 각각 31%,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이 석유가스 탐사 채굴 시장을 개방해도 실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4년 유가 급락 사태 이후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점점 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는 데다가 인도나 말레이시아 등 자원부국도 더 많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를 손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유전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은 중국 국유기업들이 꽉 잡고 있다. 남아있는 유전은 지질조건이 복잡해 개발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문제다.  베이징 소재 한 유럽 석유천연가스 회사 관계자는 "시장 개방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괜찮은 자리는 이미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석유가스 탐사·채굴시장 전면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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