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충돌 '일촉즉발'…한국 수출 악영향 우려

홍성환 기자입력 : 2020-01-06 13:21
국제 유가 상승·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에 수출 회복 빨간불 사태 장기화할 경우 우리 기업 타격 불가피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우리 수출이 새해 초부터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군사 충돌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향후 국제 유가 상승, 글로벌 교역 위축이 발생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경우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가장 큰 변수다. 이란 군(軍) 장성이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국제 유가가 들썩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6%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1%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당장 가능성은 작지만 최악의 경우 이란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3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이라크 원유 운송은 발이 묶이게 된다.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세계 교역 자체가 위축될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 우방국을 공격할 경우 불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수출뿐만 아니라 건설·플랜트 수주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해 수출 회복을 기대했던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미·중 무역 분쟁 완화, 세계 경제 성장률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근거로 올해 수출이 3.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해 우리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감소폭(5.2%)은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 부산한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수출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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