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흥청 "후쿠시마 농식물 방사능 오염 우려는 '뜬소문'"…안전성, 적극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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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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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부흥청,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노출 우려 '뜬소문'으로 판단

  • "후쿠시마산 농식물 안전해…최근 EU·UAE 수출 규제도 풀려"

일본 부흥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 우려의 목소리를 지우기 위해 여념이 없는 듯하다.

원전 사고 이후 어린이 백혈병·갑상선암 발병 증가 주장, 식품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 등을 ‘뜬소문’이라고 판단, 이를 잠재우기 위한 ‘홍보자료’ 배포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한·일 기자 교류프로그램’으로 도쿄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간케 이치로(菅家一郎) 일본 부흥청 부대신은 “저는 매일 아이즈(会津) 와카마쓰성(若松城)산 농·수산물로 세끼를 다 먹는다”고 말했다.

간케 부대신은 이어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5월에 마라톤도 참가했다”고 덧붙이며 후쿠시마산 농수산물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간케 부대신은 일본 후쿠야마 4구에서 3선을 한 자민당 위원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내 아이즈 와카마쓰 시장으로 재직하며 후쿠시마 피난민을 수용, 현재 부흥청에서 후쿠시마 되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저는 후쿠시마현민이기도 하고, 아이즈 와카마쓰 시민이기도 하다”며 “(동일본) 지진 이후 한국에서 후쿠시마 농산물에 대한 규제가 철회되지 않은 게 저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후쿠시마산 식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뜬소문 없애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소책자 속 내용을 소개, 후쿠시마 내 방사성 물질 오염 위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케 부대신은 “후쿠시마에 관광을 오셔도 공간선량 기준 피해가 없고, 몇 년 생활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걸 이해하셨으면 좋겠다”며 “다만 원전 사고로 오염된 땅이 있지만, 거긴 진입 금지가 돼 있고 아닌 구역과 확실히 구별돼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뜬소문 없애기 위하여’라는 책자에 담긴 공간선량률(공기 등 공간의 방사선량)의 수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책자에 따르면 도쿄의 공간선량률은 시간당 0.04μSv(마이크로시버트)이고, 아이즈 와카마쓰는 0.06μSv/h로, 서울(0.12μSv/h)과 베이징(北京, 0.12μSv/h)보다 낮았다.

또 일반 식품에 대한 일본의 방사성 세슘 물질 기준과 유럽연합(EU), 미국,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 유엔 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공동 운영) 기준을 비교하며 “일본의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고 주장했다.
 

간케 이치로(菅家一郎) 일본 부흥청 부대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한·일 기자 교류프로그램'으로 도쿄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도쿄(일본)]


간케 부대신은 “코덱스는 1000Bq(베크렐), EU는 1250Bq, 미국은 1200Bq인 반면 일본의 기준은 100Bq”이라며 “일본 기준이 세계 기준에 비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이고, 시장에 있는 것은 기준치를 모두 다 통과한 것만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 수입 규제를 해제했고, EU에서도 규제 완화를 결정했다고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규제 철폐 해제 및 완화 결정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도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일본 내 후쿠시마산 농산물 소비량 하락은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지진 직후 일본 전국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었고, 아직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량이 떨어진 것으로 방사성 오염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간케 부대신은 일본 내 후쿠시마산 농식품 소비량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자 “계속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보로 알리며, 안전 호소를 계속할 것”이라며 “여러분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전달됐으면 좋겠다”고만 했다.
 
또 2022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후쿠시마산 농산물 제공으로 일본 정부가 올림픽 스포츠 무대를 ‘후쿠시마 부흥 홍보’라는 정치적 수단으로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보 전달’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간케 부대신은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불안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저희로서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0Bq 되는 나라도 있는데 이것도 역시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어린이 백혈병, 암 환자가 급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오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일본 정부로서는 확실한 기준으로서 연간 1mSv(밀리시베트,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단위)란 기준을 만들어서 관광 와도 괜찮다고 보고 있다”고 1년 365일 24시간 밖에 있어도 이 정도면 문제없다는 것을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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