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깨진 홍콩 크리스마스이브…최루탄·화염병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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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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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도심 곳곳서 경찰과 충돌

7개월째 이어지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로써 지난 달 말 지방 의회 선거 이후 한 달 가까이 이어졌던 아슬아슬한 평화가 깨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를 비롯한 도심 곳곳의 쇼핑몰과 주변 거리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는 격화돼 이튿날 새벽까지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다.

검은색 복장에 마스크를 쓴 시위대 중 일부는 산타클로스 모자나 순록 뿔 모양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이에 폭동 진압 경찰이 출동해 최루탄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쇼핑몰 안에서 농성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경찰봉을 휘두르고 총을 겨누기까지 하자, 시위대도 우산 등의 물건을 집어 던지며 맞섰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 시위 참가자가 쇼핑몰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는 장면도 목격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일부 시위대는 쇼핑몰 주변 대로를 점거하고 보도블록을 뜯어 바리케이드를 쌓기도 했다.  최근 홍콩 시위대 관련 계좌를 동결한 HSBC 은행과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도 이날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시위 주최 측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에도 거리행진을 벌이기 위해 당국이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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