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文 대통령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속도 붙나…中, 첫 직접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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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중국)=최신형 기자
입력 2019-12-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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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文 대통령에 "中 함께 구상할 용의 있다"

"중국도 함께 구상할 용의가 있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핵심축인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중국이 손을 내밀었다. 중국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직접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인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밝힌 동북아 평화경제 플랜이다. 남북을 비롯한 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북아 다자협력 플랫폼'이다.

최근 중·러의 유엔 대북제재 해제 결의안과 맞물려 문 대통령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앞세워 비핵화 모멘텀을 살리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실현을 위한 과제로 남북 철도를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완성을 꼽았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청두(成都)의 진장(锦江)호텔에서 리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고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동반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만나 41분간 회담했다. 문 대통령이 리 총리와 회담한 것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19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두에서 유럽까지 1만여 km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언급, "끊어진 남과 북의 철도·도로가 완전히 이어지고, 한반도에서 중국·유럽까지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유라시아 물류 혈맥의 완성은 다자평화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전 세계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 협력 메커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청두를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청두는 한국인에게도 삼국지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며 "유구한 역사의 도시답게 아름답고 역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두는) 자연·사람, 전통·혁신의 조화 속에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관문이자 '내륙과 국제물류의 허브 도시'"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는 지난달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며 "오늘 우리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 시처럼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청두는 중국 내륙에서 대외 개방을 확대하는 중요한 지점으로 조금 전 청두의 혁신창업단지를 시찰했다"며 "거기에서 중·한 창업자들이 공동 연구를 하는데, (양국) 혁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문화콘텐츠·인적교류 분야의 교류 제고에도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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