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말 시한" vs 美 "데드라인 없다"... 빈손 귀국 비건, '新 셈법' 제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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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12-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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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손' 귀국 비건, 국무부 부장관 취임식

  • 국무부 2인자 격상... 새로운 '정치적 해법' 제시 가능성

  • 늘어난 업무로 대북 협상 주력하기 어려울 것 전망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현지시간) 국무부 부장관에 공식 취임한 가운데 "미국은 데드라인이 없다"며 북·미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다음으로 국무부 서열 2위가 된 비건 부장관이 대북(對北)특별대표를 겸하면서 북미 협상 역시 직접 챙길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비건 부장관은 지난 15~20일 한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골몰했으나 빈손으로 귀국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성탄절 선물로 무엇을 받을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들고 나오지 않을 경우 협상 대신 도발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비건 대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도발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국무부 관료가 미국 외교 최고 수장에 오르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정치적 해법'이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비건 부장관이 자신의 상원 청문회에서 부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너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고 밝힌 것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최근 "정치적 해법이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의 업무가 늘어나 대북 협상에 주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비건의 인준안은 미 상원에서 90대3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취임 선서.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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