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강제 북송 청년 2명 '살인마' 아닌 '탈북민' 의혹 제기…민주당 "가짜뉴스"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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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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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강제북송 TF 설립 꾸준히 의혹 제기

  • 민주당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거짓증언 전력 있어…통일부 강한유감 표시

지난 11월 추방된 북한 선원 2명이 살인과 전혀 상관없는 탈북브로커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유한국당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 의혹해소를 촉구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탈북민 출신인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리버티코리아포스트'와 국회 정론관을 통해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애란 원장은 익명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송된 선원 2명이) 동료선원 16명을 살인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목선을 통해 탈출을 주선하던 탈북브로커"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살해 피해자가 발생한 북한 김책의 지인을 수소문해 본 결과 피해자가 없었으며, 탈북에 사용된 배 역시 정부발표와 달리 어선의 기능이 없었고 살해에 관한 혈흔 등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은 점을 부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도 강제북송 TF를 구성하고 이들의 북송과정 전반에 관한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한국당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청년의 북송과정에 관한 비인간성을 지적함은 물론, 2명의 청년이 작은 배에서 16명을 살해했다는 사실 자체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면서 사건이 조명받자 한국당은 다시 관련 사안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그들을 사지로 보낸, 죽음으로 내몬 북송살인을 한 것이다. 이것은 범죄다"라며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이들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북으로 송환한 것은 비인도적이며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해왔다. 정부한테 묻는다. 이들이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는 말이 맞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북한주민을 탈북 시키려던 20대 청년이라는 게 맞다면 그 사람들이 남쪽시민의 안전을 전혀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 통일부장관이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살인북송 의혹의 전말을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공개하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함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백승주 한국당 소속 국방위원회 간사도 "지난 12월 18일 날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가 국회 정론관을 찾아서 발표를 했다"라며 "이 두 분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강제 송환한 두 명은 살인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김책시를 중심으로 한 북한 지역과의 여러 가지 정황과 조사를 해본 결과 살해되었다고 주장한 16명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 탈북을 시도한 16명으로 북한당국에 체포됐다"라며 "김책시는 25만여명 주민이 사는 곳으로 16명이 집단적으로 살해되었다면 그 20여만의 도시의 분위기가 장례식 분위기라든지, 이 사실이 그 지역 도시 북한 주민들에게 유포되지 않을 수 없는데 잠잠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도 이 분들의 발언을 정부가 면밀히 재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8일 오후 해군이 동해상에서 북한 목선을 북측에 인계하기 위해 예인하고 있다. 해당 목선은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피 중 군 당국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이 승선했던 목선으로, 탈북 주민 2명은 전날 북한으로 추방됐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같은 한국당의 맹공에 민주당과 통일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장종화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가 리버티코리아라는 언론매체를 인용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 하고 있다"라며 " 리버티코리아라는 매체에 기사를 게재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올해 외통위 국정감사장에서 갖은 거짓 증언을 한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인물이다"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북한 관련 내용이라면 무조건 정부를 비난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태도도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통일부에서도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이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1월 추방된 북한 선원 2명이 살인과 전혀 상관없는 탈북브로커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정부는 수차례에 걸친 설명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북송된 선원들은 탈북 희망자로 현재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원장은 "북송된 청년 2명은 살인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살인범으로 몰려 북송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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