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올해 영업이익 5조원 턱걸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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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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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LG하우시스 등 LG그룹 8개 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이익은 총 3조9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1049억원) 대비 35.0%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7조원대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투자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이노텍과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상승했지만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LG상사의 실적은 나빠졌다.
 

[자료=각사]

 
LG하우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55억원으로 22.2% 늘었다. 국내시장에서 고부가 건축자재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덕분이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영업익은 1599억원에서 1938억원으로 21.2% 상승했고, LG생건은 8285억원에서 9354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부진을 겪었으나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가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가 채택되며 매출이 신장됐다. 카메라 모듈은 지난해 기준으로 LG이노텍 영업이익의 83%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기판소재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LG생건은 화장품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후'·'숨'·'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세계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경기 흐름의 영향을 적게 받아 꾸준하게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용품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반해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의 계열사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다. 지난해 1~3분기 18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9375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연간 누적 손실이 1조원을 넘는 게 확실시 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저가에 과잉 공급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LCD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 퇴직을 확대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LG화학은 올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92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8% 쪼그라들었다. 고기능 합성수지(ABS), 고흡수성 수지(SAP) 등 석유화학부문의 주요 제품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다.

LG상사의 3분기 영업익은 11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9% 감소했다. 매출은 2조7598억원으로 7.3% 증가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석탄과 팜오일(CPO)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부문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LG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14.1% 감소한 2조1492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스마트폰은 부진이 지속됐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은 아직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5038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12.9% 감소한 규모다. 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관련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투자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LG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색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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