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다임러, 북미 차량공유사업에서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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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2-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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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다임러, 유럽 일부 도시서도 서비스 중단

  • 차량공유사업 미래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독일 자동차회사 BMW와 다임러가 내년 2월 말 북미 차량공유 사업에서 철수하고, 유럽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다. 사업 운영비 증가와 기대 이하의 이용률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 차량 공유시장을 두고 우버, 리프트와 경쟁하겠다던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야심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두 회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글로벌 모빌리티 지형의 불안정한 상황과 운영비용 증가"를 거론하면서 북미(미국과 캐나다) 사업에서 철수하고 유럽 3개 도시(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도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 성장과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큰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믿는 나머지 18개 유럽 도시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벌 기업인 두 회사는 차량공유 합작벤처 셰어나우(Share Now)를 세우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10억 유로(약 1조3160억원)를 공동 투자키로 하는 등 전략적으로 협력해왔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세계적인 차량 제조사들이 차량공유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사업 영역을 차량 제조에서 차량 공유로 확대했으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구축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또 다른 사례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일부 도시에서 자체 차량공유 메이븐(Maven)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포드 역시 자체 밴공유 애플리케이션 체리엇(Chariot)을 폐쇄하는 한편 차량구독사업을 모빌리티 플랫폼 페어(Fair)에 매각했다.

차량공유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 씨름하는 건 비단 차량 제조사들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차량공유 공룡으로 불리는 우버나 리프트 역시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우버의 올해 3분기(7~9월) 손실이 11억6000만 달러(약 1조3500억원)에 달했고, 리프트 역시 같은 기간 4억6360만 달러 적자를 봤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맥스 워버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차량공유산업의 파괴력이 너무 부풀려졌는지 모른다"면서 "모빌리티 서비스와 차량공유는 과대 선전된 것 같다. 손실을 내는 택시 공유와 자동차 렌털 서비스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이 산업에서 돈을 벌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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