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미군 30% 철수한다”…금주 발표

ABC, “1만3000명→8600명 감축 예정”

親트럼프 그레이엄 상원의원 밝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의 30% 가량이 철수한다.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 중인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아프간에서 수천 명의 미군 병력을 부분적으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A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약 1만3000명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규모가 860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앞서 CNN방송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감축 규모는 최대 4천명 가량 될 수 있다고 고위 당국자 발로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후 추가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연합뉴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수치이기도 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8일 해외 파병 미군 격려차 아프간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선언하면서 아프간 내 미군 병력을 약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병력 감축은 전면적 철수에 대한 의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탈레반에 대한 중대 양보로 비칠 수 있다고 ABC는 보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협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협상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축 시기도 관건이라고 ABC는 전했다.

이와 관련, 주아프간 미군 측은 감축 규모 등과 관련해 아직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BC는 보도했다. 백악관도 구체적인 반응을 거부했다고 ABC는 전했다.

미군 철수 문제는 그동안 협상의 난제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탈레반은 미군의 전면적 철수를 요구해왔으나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대(對)테러 잔여 병력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