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공급 확대 압력에 美 민간공장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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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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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부 "희토류 공급선 확보 위한 민간 공장 설립 지원 검토"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근 희토류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미국 국방부가 국내 희토류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조치 차원으로 민간 공장 설립 지원을 검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군수품 담당 부서가 자국 민간 채굴업계에 오는 16일까지 희토류 생산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포함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희토류 시험 공장을 설립하는 데 장소와 규모 등에 따라 500만∼2000만 달러(약 59억~237억5200만원)가 소요되며, 완전한 설비를 갖출 경우 1억 달러(약 1188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가 시설 건설 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하고, 최소 1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캐나다의 유코어, 텍사스주 광물자원회사(TMRC), 호주 라이너스 등 희토류 업체와 미국 화학기업 '블루라인'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가 아닌 공급량 확대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나온 조치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이 희토류 생산량을 무서운 기세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와 자연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희토류 생산량이 13만2000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12만t)보다 10%가량 많은 것이자,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치가 된다. 올 하반기 희토류 채굴량과 제련량은 각각 7만2000t, 6만9500t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업체들을 시장에서 내쫓기 위해 희토류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을 확대하면 세계적으로 수급이 완화해 가격하락 압력이 커져 희토류를 자급자족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중대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전략'을 발간해 미국이 희토류 자급자족 추진과 함께 동맹국들과 공조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희토류.[사진=지구과학산책 제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중국 내 희토류 주요 산지인 장시(江西)성을 시찰하고,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지휘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중국의 희토류가 자국 경제 발전을 저지하려는 세력에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보복카드로 꺼내 들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중국은 사실상 희토류 무기화를 선언했다. 지난 8월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힌 것.

희토류는 스칸듐, 이트륨과 란탄계열 원소 15개 등 17개 원소를 말한다. 반도체,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원료다. 

희토류는 '희귀하다'는 의미의 이름과 달리 매장량이 풍부하다. 다만 다른 원소와 합쳐져 있기 때문에 추출하기가 어렵다. 추출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생산 규모가 크지 않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사실상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희토류가 중국을 거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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