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이 남긴 것] GYBM, 향후 10년간 3000명 이상 졸업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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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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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회장(가운데)과 GYBM 연수생들[사진=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생전에 GYBM(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을 통해 대우의 맥과 세계경영 기치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11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만난 대우세계경영연구원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제2의 고향’ 베트남 등을 오가며 GYBM에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던 고인의 모습을 회상한 것이다. 이 같은 고인의 열정을 토대로 GYBM은 8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청년 1000명의 ‘해외 취업지원’이란 눈부신 성과를 꽃피웠다.

향후에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을 넘어 창업 기회까지 적극 지원하며 더 높은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 GYBM, 8년간 ‘청년 사업가 1000명’ 배출

GYBM은 해외 대학과 협력해 현지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교육하고 해당 국가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현지 기업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아 창업까지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김우중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청년 1000여명에게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4개국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 자금은 전·현직 대우그룹 임직원이 모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지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하노이에 있는 교육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인재 양성 사업에 유난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평소 맹자의 ‘진심편’ 중 득천하영재이교육지삼락야(得天下英材而敎育之三樂也)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며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교육자의 기쁨을 나타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평소 김 전 회장을 존경하던 GYBM 졸업생 130여명은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GYBM 1기생으로, 인도네이아 소재 운동화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업체에서 공장장으로 근무 중인 백지우씨는 “연수생 시절 김 전 회장님을 자주 뵙진 못했지만, 사람을 아끼시는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며 ”도전하는 자세를 많이 강조하셨고, 세계를 생각하면서 일자리나 활동 반경을 한국에만 가두지 말라는 점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님이 직접 집필한 저서를 읽으며 세계 경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해외 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셨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3일에는 GYBM 졸업생 1000명이 모두 모여 총동문회도 만든다. 이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 GYBM, 미래 10년간 최소 3000명 이상 ‘졸업생 배출’ 목표

GYBM은 향후 청년 취업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창업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에 공장이 밀집돼있는 만큼, 제조업 중심의 창업을 지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창업 비용이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점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전무는 “(GYBM을 통해) 원활한 제조업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며 “동남아에서 제조해 선진국에 판매하는 시스템을 잘만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창업이 서비스 및 IT 관련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제조업 중심인 만큼 한국보다 30배 큰 시장에서 성공 확률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최소 3000명 이상의 ‘졸업생 배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박 전무는 “10년 후 최소 3000명~최대 3만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해 관련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각 산업별 분포도가 넓어져, 다양한 산업을 동시에 지고 갈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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