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예매로 접속자 몰려도 끄덕없다… ETRI, 초저지연·무손실 보장 통신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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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12-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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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에 트래픽이 몰려 지연이 발생해도 10만분의 1초 안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데이터 손실이 없는 통신기술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면 인터넷 예매나 온라인 공동 구매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량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이용자들은 쾌적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초저지연이 특징이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통신망에 트래픽이 몰려도 지연시간이 늘어나지 않고 데이터 손실을 막아주는 '시간확정형 네트워킹(DetNet)'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네트워크 선도시험망(KOREN)과 연동 시험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원거리에서 연결된 기기의 데이터 전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손실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원격제어, 원격의료, 스마트 팩토리, 드론제어 등 산업 분야와 원격 가상현실(VR), 홀로그램 통신 같은 초실감 서비스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TRI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지난 10월 말부터 2주 동안 해당기술을 대전~서울 간 왕복 430㎞에서 광전송 시스템을 연결하는 노드 간 기가(Gbps)급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노드는 네트워크에서 연결지점으로 광전송시스템을 연결하는 곳이다.

현재 인터넷을 구성하는 패킷(데이터 뭉치로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단위) 장비들은 간섭이 발생하면 트래픽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또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전달 중이던 정보가 손실되고 복구를 하더라도 정보를 다시 보내야 하는 등 부가작업이 필요하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트래픽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최대 지연 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무리 늦어도 노드당 10㎲ 이하(10만분의 1초)의 지연 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추가 지연이나 중요 정보 유실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근거리망(LAN)에 국한된 기존 기술과 달리 넓은 범위인 전국 규모의 기업망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대용량 전달망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개발된 이 기술은 현장 실증에도 성공하면서 인터넷 국제 표준화 단체(IETF)에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태식 ETRI 초저지연네트워크연구실 실장은 "차세대 네트워킹 핵심기술인 초저지연·무손실 패킷전달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 경제효과는 물론 융합산업의 동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DetNet 라인카드를 시스템 연구시제품에 실장하는 모습[사진=ETRI ]



향후 연구진은 노드당 지연 시간을 4㎲(100만분의 4초) 이내로 줄여 현재보다 2.5배 지연 성능을 개선하고 장애가 다중으로 발생해도 손실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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