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에 찬바람 쌩쌩...K-OTC는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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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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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 작년 절반 수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코넥스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올해 거래량이 부진했고 신규 상장 기업도 줄었다. 이에 비해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은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24억4803만원이다.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어든 규모다. 시장 출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013년 3억9000만원에서 출발해 2016년 24억7000만원을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30%가량 감소했으나 지난해 48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그렇지만 올해 24억원대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상장 실적도 실망스럽다. 올해 코넥스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회사는 13곳이다. 지난해보다 38%가량 줄었다.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는 출범 첫해 45곳이었고, 2016년에는 50개로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29개), 2018년(21개)에는 줄곧 감소했다.

증시 침체가 영향을 줬겠지만, 코넥스 시장의 약한 정체성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특례 제도 등이 활성화되면서 코스닥 입성 문턱이 낮아지자 '성장 사다리'란 코넥스 출범의 취지가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여러 혜택을 내놨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이에 비해 K-OTC 시장은 급성장했다.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7억8263만원이다.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에 비해 약 4% 많은 규모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2016년(6억5000만원), 2017년(10억9000만원), 2018년(27억7000만원) 매년 급증했다.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도 134개로 코넥스(150개)와 비슷하다. 전체 거래대금 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약 235억원으로 2014년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거래대금 100억원을 처음 넘긴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또 하반기 바이오 업체 비보존에 대한 관심은 K-OTC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비보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임상 3상 결과 일정이 발표된 이후 K-OTC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K-OTC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어급 기업들도 연이어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인 카페 24, 올해는 웹케시와 지누스가 K-OTC를 거쳐 성공적으로 코스닥 및 코스피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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