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1억원씩 뛴다…상전벽해 청량리 집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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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19-12-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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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이상 구축 아파트가 인근 1군 브랜드 집값 웃돌아

  • 국내 최다 환승역 입지·도시재생 등 호재에 "더 오른다"

철도와 지하철 노선 10개가 교차할 청량리역 일대 집값이 최근 급격히 오르고 있다. 역세권 복합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지은 지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가 바로 옆 동네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값을 1억원 웃도는 정도다.

공인중개사들은 국내 최다 환승역 입지에다 예정된 개발호재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매도자 우위에 따른 시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량리역 일대에서 일찍이 개발된 답십리동은 강남 못지않은 대형 아파트 브랜드 대단지로 거듭난 상황이다.
 

9일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전경. 사진 기준으로 청량리역 왼쪽 공사현장이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다. 청량리역 넘어 북쪽이 '제기4구역'과 '청량리7구역' 재개발 지역.[사진 = 김재환 기자]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인근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면적 84㎡ 10층이 지난 9월 12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바로 옆 동네에서 1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한 용두동 제기동역 역세권 아파트 '래미안 허브리츠' 84㎡와 비교해 약 3억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청량리역 일대 구축 아파트가 제기동역 인근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와 비견하는 모습도 보인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2억원가량 저렴했던 청량리 일대가 역전을 이뤄낸 셈이다.

실제로 청량리 동아아파트(1997년 건축·83㎡)와 미주아파트(1978년 건축·86㎡)의 실거래가는 지난 2015년 3억3000만~5000만원선에서 올해 최대 8억5000만원까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4억9000만원에서 최대 7억4000만원까지 올라온 제기동역 '롯데캐슬 피렌체(2009년 건축·84㎡)'보다도 1억원 높은 가격이다.

또 올해 8월까지만 해도 7억원에서 8억원 중반대에 주로 거래됐던 '래미안 허브리츠(2011년 건축·84㎡)'와 비슷한 시세이기도 하다.

이 단지는 지난 2015년 실거래가격이 5억4000만~6억3000만원에 달해 청량리역 일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던 아파트였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청량리역 일대 개발계획과 함께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였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개발과정에 맞춰 시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청량리역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정비사업 대상인 미주아파트나 예정된 지역 빌라 등에 대한 매수 문의가 많지만, 집값이 앞으로 오를 여지가 많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좀처럼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3~4년 전만 해도 3억이면 살 수 있었던 집들이 지금은 두 배 이상 뛰었다"며 "교통호재나 뉴타운 개발 등을 생각하면 더 오르리라는 게 집주인들 마음이고, 매수자들은 지금이라도 사려고 문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량리 종합시장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위치도.[자료 = 서울시]


앞으로 청량리역은 최대 10개 노선이 지나는 국내 최다 환승역 입지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노후 주택가 대부분 정비사업 예정지구로 묶여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선 철도의 경우 지하철 1호선에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경원선 △KTX 6개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인 청량리역에는 앞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4개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농수산물시장과 종합도매시장 등으로 구성된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42만㎡는 서울시 도새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한옥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청량리역을 둘러싸고 신축 아파트와 오래된 빌라·다세대·다가구주택이 혼재된 거리는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 '전농답십리뉴타운', '제기4구역·청량리7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 끝나면 아파트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들 4곳 정비사업 지구 총 면적은 약 134만㎡에 달하며 수용 가구 수는 1만7829가구로 계획돼 있다. 이는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과천 공공택지(155만㎡)와 비슷한 규모다.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농 8구역처럼 사업이 멈춰있는 곳도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재개발될 지역들"이라며 "사업 추진 속도가 더 빠른 (청량리역 기준) 남쪽 지구에 대한 매수 문의가 올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9일 청량리역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가 지역 개발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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