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수감자 전격 맞교환...트럼프 "우린 함께 합의할 수 있다"

윤세미 기자입력 : 2019-12-08 10:37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이란 생명과학자 스위스서 교환
미국과 이란이 각각 억류하던 상대국 학자를 1명씩 맞교환했다. 두 나라가 상대국 수감자를 동시에 풀어준 것은 2016년 1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이번 일로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악화일로에 있던 양국 관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인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란인 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의 신병을 미국 측에서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직접 취리히로 이동해 솔레이마니를 맞이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교수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가 곧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라며 "이번 교환에 힘쓴 관계자들, 특히 스위스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미국 측에서는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對)이란 특별대표가 솔레이마니를 이란에 넘기고 왕시웨의 신병을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을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고 이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로 "1500억 달러어치 선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때 잡힌 수감자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며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저명한 생명과학자인 솔레이마니는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당국의 허가없이 줄기세포와 관련한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프린스턴대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돼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적성군 간 전격적 합의가 이뤄진 만큼 이번 맞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키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핵합의 사항을 점차 어기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었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다른 문제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일이 우리를 이란과 더 많은 성공으로 이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감자 맞교환이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 폭넓은 외교적 관여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고, 미국은 이란이 기존 핵합의를 대체할 새로운 합의를 위해 테이블에 나와야 제재를 해제한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對)이란특별대표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인질 왕시웨와 함께 서있는 모습. 프린스턴대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이란에 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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