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협상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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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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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내년 美선거개입 원치 않을 것"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를 둘러싼 대화 국면이 냉각되는 모양새다. 북한이 비핵화란 의제가 북미 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선언적 발언까지 하고 나서면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적대적 행동에 대해선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실무협상의 재개 필요성과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내게 곧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그 일에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엔 김 위원장이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약간의 적대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협상과 관련해 비핵화 이슈가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말한 데엔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것이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증폭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앞서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구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은 미국과 긴 대화를 할 필요가 없으며 비핵화 이슈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김 대사는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선 전략에 활용하는 상황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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